오바마와 메케인, 드디어 ‘흑백대결’구도를 이룰것인가?
보스톤코리아  2008-05-26, 18:21:32 
민주당 경선후보 오바마의원이 지난 20일 오리건주 경선에서 전체 선출직 대의원(3253명)의 과반수 이상인 총 1962명으로 확보했다. 이로써 그는 매직넘버인 2026명에 64명 차이로 바짝 다가서게 되면서 실질적인 대선후보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고 미국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제 남은 3개 주 경선에는 대의원 총 86명만이 남아있어 힐러리가 승리하기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대두되는 가운데 힐러리는 65%대 30%로 큰표차이로 켄터키주 경선에서 승리한 후 경선완주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AP통신은 힐러리가 플로리다와 미시건의 경선결과가 인정되어 매직넘버가 대의원 183명을 더한 2209명으로 늘어날 경우 전당대회까지 일말의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승리에 바짝 다가선 오바마는 경선완주를 강하게 고집하는 힐러리와 함께 8월 25~2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가서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대외적인 행보를 강행했다. 공화당은 오는 9월1~4일 전당대회를 갖고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의 절차를 밟게 된다.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에 치닫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언론들은 제 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역사상 첫 '흑백대결' 구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미국 대표언론인 AP통신, 뉴욕타임스 그리고 CNN등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이 인종뿐만 아니라, 세대, 이념, 정책에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사상 첫 '흑백대결' 구도를 이룰 양당 대선후보가 향후 미국 역사의 새장을 열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매케인 의원과 오바마 의원간에 상원의원이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피부색부터 세대, 이념, 출생, 이력 그리고 정책까지 닮은 꼴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11월 대선에서 '흑백대결' 구도를 이룰 오바마(민주당)와 메케인(공화당)은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 차이뿐만 아니라 46세와 71세라는 나이차, '통합 전도사'와 '전쟁 영웅'이라는 배경간극, 진보와 보수의 이념간극, '새로운 정치'와 '기존 정치'의 정책차이 등의 거의 모든 면에서 확연히 대비된다.  

미국내 많은 정치와 역사 전문가들은 양당대선 후보들의 세대와 이념 차는 정책의 차로 나타나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와 메케인의 정반대의 이미지와 이념적 좌표, 정책적 차이는 이라크 전 및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둘러싼 찬반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번 대선의 핵심은 오바마 의원이 흑인혼혈이라는 취약점을 극복하고 인종, 이념, 정책, 정치로부터 변화바람을 몰아 첫 흑인대통령에 오를 것인지, 매케인 의원이 부시정권의 연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미국적 질서와 백인 주류사회를 대변하는 보수정권을 성공적으로 이룩해낼 것 인지로 압축되고 있다.
또한, 양당 대선 후보들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명확히 드러날 인종간의 갈등, 국론분열과 세대간 반목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미국식 민주주의의 역량과 저력으로 소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혁명정책 VS. 보수정책
다양한 배경의 경험을 토대로 일명 '통합 전도사'로 불리는 진보적 연소자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은 정치 외교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총체적인 혁명적 변화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첫 흑인혼혈 대통령이 탄생할 경우 미국인들의 내재된 가치와 관념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바마는 이라크전내 미군을 신속히 철수하겠다고 공약 한데 이어 워싱턴 로비 정치의 청산을 공언하며 부시정권의 대외정책에 심신이 지친 미국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진보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는 북한, 이란, 쿠바 같은 적성국 지도자들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전세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유도해냄과 동시에 세계 각국이 미국을 보는 눈도 달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들은 진보적인 바람을 몰고 올 기대주 오바마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동안 극단적으로 치닫던 양자간의 오랜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외교관계로 펼칠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다.

한편, '전쟁 영웅' 출신인 보수적 노장 정치인 매케인 후보는 기본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메케인은 부시정권의 연장이라는 핸디캡을 떨치기 위해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려 혼신의 힘을 쏟고 있지만 세간에선 여전히 대외정책의 모든 면에서 보수적 성향을 띄는 메케인의 공약은 부시 행정부와 대동소이 하다는 평가다.

우선 메케인은 이라크 전쟁을 승리할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트남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그는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미군 증강도 지지 바 있다. 이러한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4년 뒤엔 이라크전의 승리와 함께 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메케인은 북한, 이란, 쿠바 등과 같은 적성국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한다고 발언한 오바마를 정면 공격하며 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낸 단편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메케인은 부시 행정부와 같이 적성국자 지도자나 테러리스트와는 대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바 있다. 이는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단호한 태도를 일관하며 부시 행정부와 노선을 같이해온 메케인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경제정책에서도 양당후보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매케인은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의 확장이란 명분으로 찬성 입장인 반면 오바마 의원은 미국내 일자리 보호라는 당위성을 내세워 현재 취업난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양당 대선후보의 대비되는 입장은 미국과 FTA협상 중에 있는 한국, 콜롬비아 등의 의회처리 절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사회보장제도와 세금정책에서부터 이민, 에너지, 과학기술, 통상 정책에 이르기까지 매케인과 오바마는 상반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흑백대결' 구도를 이룬다면 승리자 누가 될 것인가?
이번 11월 대선의 최후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지 오바마와 메케인을 두고 대조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를 차후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보는 관측은 공화당 부시가 연이어 집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0년과 2004년에 연이어 집권한 공화당 부시대통령이 8년간 소모적인 이라크 전쟁을 강행한 점, 미국을 경제침체로 몰고 간 점을 미뤄볼때 이번에 또다시 공화당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11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또다시 공화당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젊고 신선한 오바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케인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높이 사는 사람들은 미국내 인종차별은 수면에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을 뿐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잠재적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흑백대결에서 오바마가 열세한 만큼 매케인이 승리할 확률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오바마의 승리를 예상하는 자들이 미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미국건립의 토대가 되었던 보수주의 기독교 세력과 그에 파생된 '위대한 미국'이란 이념에 푹 빠진 애국주의자들이 미국에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검은돌풍' 오바마가 승리하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보수세력이 이번 대선 승리여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여 대선승자를 정할 것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대선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갈구하는 진보세력과 맥케인을 지지하는 미국 내에 뿌리깊게 내재한 이념적 가치를 보호하기 원하는 보수세력간의 대결이라는데 미국내외 언론들은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분석들을 고려한 양당의원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인물을 부통령으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는 백인 보수층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인사를, 메케인은 공화당내 '이단자'라고 불릴 만큼 진보적 성향을 지닌 자신을 희석시킬 수 있는 보수 성향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대선후보가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11월 4일 대선본선을 앞두고 TV토론 등 일정한 선거운동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의 대선본선은 각주마다 걸려있는 선거인단을 승자가 독식하는 간접선거 행태로 치러진다.
올 미국 대선에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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