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에너지를 보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664회
보스톤코리아  2018-10-01, 10:57:41 
작가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토요일(9/22) 보스톤 한미예술협회(회장:김병국)가 가을마다 개최하는 미술 전시회가 렉싱턴 아트앤크래프트소사이어티(Lexington Arts & Kraft Society)에서 열렸다. 9월 22일(토)부터 10월 6일(토)까지 전시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전시회 리셉션이 있었다. 한인작가 21명과 미국인 작가 한 명 모두 스물 두 명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를 했다. 작품에는 유화, 아크릴, 수채화, 사진, 세라믹, 장신구, 개량 한복 등 다양한 소재와 용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2013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6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강달래, 김사울, 김영숙, 김영아, 김은희, 김희정, 박혜영, 변순득, 신 영, 안영신, 여연희, 유수례, 이경아, 이지은, 장유나, 정명숙, 정혜민, 조미애, 조인선, 황지영, 허선희 등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한인 작가들과 미국인 초청 작가인 리처드 카트만(Richard Kattman)이 참여했다. 벌써 여섯 돌을 맞은 보스톤 <한미예술협회협회전>이 있기까지 김병국 회장과 전 미술위원장을 역임한 김영아 작가 그리고 이번 전시회 준비와 진행을 담당한 미술위원장 허선희 작가가 있어 더욱 고마운 일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 없는 수고의 손길이 있어 가능했을 일이다. 협회전 오픈식이 시작되면서 한 분 두 분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선다. 전날 작가들이 작품 디스플레이를 하느라 여간 수고하지 않더니 작품들을 각각 제 자리에 맞춰놓으니 참으로 멋지고 좋아 보였다. 보스턴 인근 지역을 살펴보면 보고 나눌 것들도 참 많은 듯싶으나 삶의 환경과 반경이 모두가 달라 일과 별개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분들도 간혹 있기도 하다. 개인적인 마음에서는 바쁜 직장이나 일터에서 잠시 벗어나 쉬는 날에 한 번쯤 둘러보고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예술인협회전에도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어 사진을 몇 출품했다. 2014년 <예술인협회전> 2회부터 참여를 했으니 벌써 다섯 번째 사진을 출품하게 되었다. 사진을 하게 된 동기는 글을 쓰니 여행을 하거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료로 삼고자 시작했던 일이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2011년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2012년 겨울 뉴햄프셔의 라이(Rye)에 위치한 수례아트 갤러리(Soo Rye Art Gallery)에서 'Winter Salon Show'라는 주제로 그룹전이 있었는데 'Beyond'라는 타이틀로 처음 나의 사진 작품 5점이 전시되었었다.

이처럼 무엇인가 생각 속의 것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은 참으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예술가로 산다는 일은 남들과 구별된 듯싶으나 구별되지 않으며 구별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사람과 삶과 동떨어진 예술은 의미가 없는 까닭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음 다리' 자연과 사람과의 '이음 다리' 신과 사람과의 '이음 다리' 역할이 바로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사물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으로 빚어낸 그것이 창의력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더욱이 복잡함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예술의 힐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그림이 되었든, 사진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노래가 되었든, 글이 되었든 그 무엇이든 간에 쉼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처럼 한 해에 한 번 있는 미술전시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런 기회가 많아져서 서로 나누고 소통하며 서로에게 좋은 기운이 흘러 '기쁨'이 되는 장이면 좋겠다. 남·여.노.소 불문하고 누구든 찾아와 둘러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과 공간이 어디 있겠는가. 

갤러리를 둘러보며 참으로 다양한 작품들에 놀라고 말았다.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섬세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신구와 세라믹에 놀라웠고, 우리 고유의 한복을 개량한 개량 한복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작가들의 정성이 담긴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그들의 영혼을 훑어 나온 작품들임을 또 깨닫고 말았다. 참으로 작가들께 감사했다. 그리고 이런 귀한 자리를 말없이 묵묵히 이끌어가시는 <한미예술협회> 김병국 회장님을 비롯 이사진들과 임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자리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김용현 총영사님 내외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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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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