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심 전 회장 사랑방 모임 마지막 수업
올해 마지막 노인회 사랑방 모임
보스톤코리아  2018-12-20, 20:42:22 

유영심 전 노인회장이 노스앤도버 소재 다문화선교회에서 19일 열린 마지막 사랑방 모임에서 난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 전회장은 이 수업을 마지막으로 플로리다로 이사한다.
유영심 전 노인회장이 노스앤도버 소재 다문화선교회에서 19일 열린 마지막 사랑방 모임에서 난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 전회장은 이 수업을 마지막으로 플로리다로 이사한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9시 30분, 노스앤도버에 위치한 다문화선교회 주차장에는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노인회사랑방 커피타임이 시작되는 9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올해)마지막인데 빨리들 줄맞춰 서세요”. 유영심 전노인회장(72)의 힘있는 목소리가 교회 넓은 홀 안을 메웠다. 4-5명의 할머니들이 듬성 듬성 줄을 맞추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지막은 맞다.

유영심 전 노인회장이 지도하는 라인댄스 수업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5명 정도만 참여했으나 여기 저기 앉아 있던 나머지 할머니들도 라인댄스 대열에 참가했다. 넓은 홀 식당 인근 한켠엔 탁자 커피가 마련되어 있고 찜 고구마가 간식거리로 함께 있었다. 

흥겨운 몸놀림으로 한 사람 두사람 참가자가 늘었고 그렇게 한 30분이 지나면서 10명이훌쩍 넘어서 본격적인 라인댄스 모습이 갖춰졌다. 음악도 조용한 음악과 흥겨운 댄스 음악을 오갔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댄스 체조에 여념이 없는 노인 회원들은 여전히 건강함이 넘쳐났다. 몸이 안좋아 많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분도 일어나 참가했고 참가 와중에 어깨를 주무르는 사람도 있었다. 

12월 19일 수요일 올해 마지막 노인회 사람방모임은 겨울, 노인 이런 단어에 어울리지 않게 활기찼다. 물론 몸을 움직이기 힘에 겨워 그저 바라만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이곳은 마치 피트니스 클럽 같았다. 

그보다 훨씬 이전 커다란 본관 홀 뒤편에 마련된 식당에서는 5-6명의 임원들이 분주하게 점심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윤철호 노인회장은 “오늘은 평통에서 점심을 대접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 밝혔다. 

라인 댄스 후 일부 노인들은 “이제 어떡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영심 전 노인회장이 1월 7일 플로리다로 이주하게 되므로 19일 사랑방이 유회장의 마지막인 것을 안 까닭이다. 다른 할머니는 카드를 건넸다. 유 전회장은 밝게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눈에 살짝 이슬이 맺힌다. 바로 테이블을 정렬하고 난타 수업시간이 이어졌다. 난타 강사도 역시 유영심 전회장이었다. 

그렇게 11시가 되도록 난타 지도를 마치고 유영심 전회장은 잠시 짬을 낼 수 있었다. 플로리다로 떠나게 된 이유는 큰 수술을 받은 남편에게 의사가 따뜻한 곳에서 거주하라고 권해서 결심하게 됐다. 

1년에 여름철이면 다시 방문해 2개월 정도 머물 예정이라는 유 전회장은 “보스톤에서 거주한지 48년째로 꼭 50년은 채우고 싶었는데 남편의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2년을 앞두고 떠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유영심 전회장의 빈자리는 재능있는 한 청년이 맡아 이어갈 예정이다. 유영심 전회장은 “한국에서도 경험이 많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노인회를 국제선 회원들과 함께 가장 활발한 단체로 만들어낸 그의 열정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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