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아닌 알 카에다가 미국의 적
보스톤코리아  2010-09-18, 13:55:57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펜타곤에서 열린 9.11 추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펜타곤에서 열린 9.11 추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일, 9.11테러 9주년 추모일을 맞아 알 카에다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하면서 동시에 미국 사회에 팽배한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해 “9년 전 오늘 3천 명에 가까운 무고한 사람들이 다른 곳도 아닌 미국 땅에서 역사상 최악의 공격을 받아 희생 되었다”면서 “우리는 당시 건물을 무너뜨린 비행기의 모습과 사랑하는 가족의 사진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미국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알 카에다는 이슬람교를 타락시킨 집단으로, 그들의 목표는 미국인들을 분열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손에 승리를 안겨주지 않을 “"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은 추모와 성찰의 날이자, 국가적 단합과 새로운 재건을 위한 날”이라며 미국인들의 단합과 종교적 관용을 거듭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년 전 오늘 우리를 공격한 것은 종교(이슬람)가 아니라 알 카에다”라고 말하고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슬람과 결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슬픔과 고통뿐 아니라 공통의 이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국민”이라면서 “서로의 차이점을 이용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그 어떠한 유혹에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 알 카에다와 그 동조세력”이라면서 “미국인들은 서로를 공격해서는 안 되고, 두려움을 분열로 확산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0일부터 12일까지를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일로 선포했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9.11테러 9주기를 맞아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눈물과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상처를 달래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는 테러범들이 납치한 여객기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충돌했던 오전 8시46분과 9시3분, 그리고 건물이 붕괴된 9시59분과 10시29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추모의 종이 타종됐고 묵념이 이어졌다. 추모 행사에서는 희생자 2,752명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로 일일이 호명 되었다.

이날 추모 행사는 뉴욕 그라운드 제로와 워싱턴 DC의 펜타곤, 펜실베니아 주의 생스빌에서 희생자 유가족들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9.11테러 당시 2천752명이 희생된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거행된 추념 행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184명이 목숨을 잃은 펜타곤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사건 당시 테러범들에게 납치됐다 추락한 UA-93편의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 생스빌에는 미셸 오바마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가 함께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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