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치 떨어진다"...금사재기 열풍
보스톤코리아  2010-11-15, 15:23:4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돈의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금으로 쏠리고 있다.

달러화 약세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지지부진한 경제, 날로 늘어가는 재정적자 등이 금에 대한 선호를 대폭 높이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지난주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안그래도 뜨거운 금 열풍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금 가격이 최근 수개월 째 오르면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를 막론하고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지난 9일에는 금 가격이 뉴욕상품시장에서 사상최고치인 온스당 1천4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의 인플레를 감안하면 지난 1980년대 초반보다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퍼스트 이글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애비 대쉬판드 씨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한 나라의 중앙은행처럼 생각해 행동하는데 요즘처럼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일 때에는 금과 같은 현물 투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경제정책이 뭔가 잘못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반발"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내놓고 최근에는 정책 당국자들 역시 물가상승률 목표를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금과 같은 현물 선호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티파티가 정치적 변방에 머물던 단체에서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핵심 정치세력으로 떠오른 것처럼 금 역시 정책입안자나 투자자들에게 새롭게 주목받는 대상으로 부상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최근 파이낸설 타임스 기고문에서 변형된 금본위제 채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이 인플레나 디플레, 향후 통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관련한 국제적인 준거 기준이 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40년간 국제통화체계에서 지폐만을 가치 측정의 기준으로 삼던 것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금의 경우 수천년동안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나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이를 헤지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연준이 6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더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의 과도한 공급 전망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돈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금 가치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두달동안 달러화 가치는 주요 경쟁통화 대비 6%가 하락했지만 금 가격은 17%나 상승했다.
금은 현물 선호현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밀이나 구리, 면화 등 여타 상품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금은 수십억 달러를 주무르는 헤지펀드 매니저 뿐 아니라 개인 투자가들에게도 인기다.
1온스짜리 금화를 사기 위해 일반인들이 몰리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주화 판매업을 하는 마크 올리아리 대표는 "사람들이 한번에 금화를 50개, 100개씩 사간다"면서 "이는 개인들에게는 매우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부자들만 금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재산의 30~35%를 금에 투자하고 있다. 자신의 돈을 종이 쪼가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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