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과 음악가(8) : 후원자
보스톤코리아  2010-11-22, 13:23:31 
클래식은 ‘잘 정돈된, 품위 있는, 영구적이며 모범적인’이라는 뜻인데 로마 시민 6계급 중 최상급인 ‘Classicus’에서 유래되었다지요.

음악에서 클래식은 원래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등의 음악가들의 음악을 뜻하였으나 그 위 시대, 헨델과 바흐가 활동한 바로코 음악, 또 그 아래 시대, 슈베르트, 쇼팽, 슈만, 바그너, 브람스 등이 활동한 낭만주의 음악과 차이코프스키, 스메타나, 드보르작, 그리그 등 국민악파의 19세기 말까지 서양음악을 통틀어 클래식이라고 부릅니다.

1812년 전 유럽을 섭렵한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에 쳐들어 갔다가 혹독한 추위, 질병, 기아로 패한 후 세계제국의 꿈이 사라지자 유럽 각 나라는 독립을 서둘렀고 사회전반에 민족 의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양상은 음악에도 반영되어 모국의 풍경, 전설, 민요 등 그 나라만의 특징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이런 민족주의 혹은 국민악파의 움직임이 나폴레옹을 최초로 격파한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넘어 세계음악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국민악파 그리고 현대음악의 선구자였습니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심한 차이코프스키는 조금 늦은 22세 나이에 음악을 전공합니다. 당시 최고의 피아니스트 루빈슈타인에게 피아노협주곡 1번을, 바이올린 황제 아우어에게 바이올린협주곡을 각각 퇴짜 맞지만 브람스의 친구 한스 폰 뵐로가 이 곡을 보스톤에서 초연함으로써 빛을 보게 되지요.

루빈슈타인은 차이코프스키를 진심으로 도우려는 사람이었지만 음악사에서는 명곡을 몰라본 음악가로 남게 되는데 이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들으면 남을 평가하는 데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되새기게 되더군요.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은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1883년 11월6일 제6번 교향곡 비창을 초연한 후 급사하는데 오랫동안 콜레라감염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는 동성연애자로서의 스캔들이 폭로되는 것이 두려워 비소를 마시고 자살합니다.

보헤미아는 현재의 체코1) 서부지방을 가르키는데 보헤미아 민족음악을 구축한 선구자가 스메타나였고 그것을 더욱 굳힌 음악가가 드보르작이랍니다.

드보르작은 헨델, 하이든처럼 성격이 원만하고 굴곡없는 인생길을 걸어 온 작곡가이지요. 브람스의 후원으로 작곡가로 쉽게 입문하였고 헨델, 하이든, 멘델스존 같은 위대한 음악가에게만 갈채를 보냈던 영국까지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으며 51세 때 뉴욕 내셔널 음악원장으로 초청되어 미국으로 건너간 미국파 작곡가로, 대표작 신세계교향곡은 1969년 암스트롱이 달 착륙 때 들었던 곡으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차이코프스키에게 한스, 드보르작에겐 브람스가 있었다면, ‘나의조국(몰다우) 작곡가 스메타나에게는 리스트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지요. 어려서 리스트의 현란한 피아노 연주에 탄복한 소년 스메타나는 ‘피아노 기교는 리스트처럼, 작곡은 모차르트처럼 될 것이다’ 라고 일기장에 적어 놓았답니다. 마치 리스트가 바이올린 귀재 파가니니 연주를 듣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것 처럼 …

1874년 스메타나는 베토벤처럼 청각을 완전히 상실하고 슈만처럼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생을 마감합니다.
하버드의대 내과교수는 일년에 약 2개월 진료 하는데 외래와 입원환자 진료를 구분하여 입원환자만 2개월 회진하기도 하고 외래 진료만 매주 1회 하기도 합니다.

회진은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간호사와 함께 라운딩하면서 중간중간 환자에 대해 토론합니다. 하루 4-6시간 동안, 30-40명 환자를 회진하면서 조목조목 의견을 교환하고 교수의 경험을 직접 전달해 주는 모습은 스승이면서 수련의들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지난 10월24일 해남 바로 옆 영암에서 포뮬러 1(F1) 이 열렸지요.
F1은 1950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1인용 경주용 자동차를 이용한 온 로드 경기를 말하는데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 의료지원팀장은 2008년 해남병원 개원기념일 특강을 해주신 범희승 화순병원장이 맡았고, 10년 전 해남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했던 조선대 정형외과 이준영교수도 팀원이었더군요.

그럼 보스톤과 음악가 9에서 뵙겠습니다.

해남종합병원 내과(조슬린당뇨센터, 하버드의대 연수 중) 양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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