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기념일과 애리조나 사건
보스톤코리아  2011-01-22, 08:03:15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맞아 행사를 하고 있는 뉴욕 브루클린 음악 학교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맞아 행사를 하고 있는 뉴욕 브루클린 음악 학교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 사회가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 기념일을 맞아 그의 비폭력, 평화 정신을 기리는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해 한때 킹 목사의 탄생을 기리는 연방 기념일을 거부한 역사가 있고 최근에는 이민법 논쟁의 중심에 섰던 애리조나에서 이번 참사 이후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이마니 페리 교수는 “킹 목사의 메시지는 포용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 다양한 의견 존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애리조나 주민들이 특히 이런 메시지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에 위치한 마틴 루터 킹 비폭력 사회변화 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틴 루터 킹 3세는 애리조나 참사와 관련, 미국이 아직 부친이 꿈꾸던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지 못했음을 일깨우게 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킹 3세는 “애리조나에서 벌어졌던 것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 우리는 비폭력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킹 목사가 주장하던 비폭력, 평화, 인권 등에 대한 인식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인종주의에 대한 편견이 크게 개선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올해 킹 목사의 탄생 기념일을 맞아 더욱 부각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AP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인종 평등이라는 ‘킹 목사의 꿈’에 큰 진전이 있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77%로 지난 2006년의 75%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킹 목사의 탄생 기념일에 기념 행사를 할 것이라는 응답은 30%에 불과해 지난 2006년의 23%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킹 목사는 지난 1968년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암살 당했으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983년 관련법에 서명함으로써 1986년에서야 탄생일이 연방 기념일로 처음 지정 됐다.

특히 애리조나의 경우 1980년대에 이른바 ‘킹 할리데이’가 있었으나 지난 1992년에서야 연방 기념일을 공인했다.

미국 내에서는 매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 기념일에 1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1만 3천여 개의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올해는 남부 지역 일부 학교가 이날 최근 폭설로 인한 임시 휴교에 따른 보충수업을 하기로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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