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출생지 물고 늘어지기
보스톤코리아  2011-04-23, 21:05:36 
티파티 집회에 참여하여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티파티 집회에 참여하여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 되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바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를 또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는 19일 A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의 시민권에 대해 진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계속해서 버서(birther)들의 주장에 집착하는 것을 두고 대선을 의식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시각이 많다. 버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므로 헌법상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정치 분석가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의 재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거 전략가 칼 로브는 트럼프에 대해 ‘웃기는(joke) 후보’라고 묘사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허풍쟁이(blatherskite)’라고 깎아 내렸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아직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설지, 아니면 무소속 재력가로 대선에 출마할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CNN이 지난 12일 발표한 공화당 대선 후보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콘소 주지사와 함께 19%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부각 됐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가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기 보다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전략이 어느 정도 대중에게 효과를 발휘하면서 공화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언론의 관심이 트럼프에 집중 되면서 다른 유력 공화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P는 오바마 대통령이 조용히 재선 행보에 돌입한 반면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를 제외하고 세라 페일린이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나머지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가 그 동안 대통령 출생지 논란을 물고 늘어지는 것 이외에 대선 후보로서 진중한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수입 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배럴당 유가를 40~50달러로 끌어내리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인기에 치우친 발언에 치중해왔다.

데이비프 플루프 백악관 선임 고문은 최근 ABC방송에 출연하여 “대부분의 미국인은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구경거리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유권자들은 정치 지도자가 경제나 정치 이슈에 집중하길 원할 것”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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