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세탁인들 심한 몸살
보스톤코리아  2011-05-09, 16:13:43 
지역 세탁인들은 불경기에 고물가, 고유가 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세탁인들은 불경기에 고물가, 고유가 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불경기의 골을 헤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가 마저 연일 치솟아 4불 대에 육박하자 지역 세탁인들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드랍 스토어 매물이 늘고 있는가 하면,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용 인원을 줄이는 곳도 있어 실업자들도 늘고 있다. 가뜩이나 손님이 준데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5년째 드랍 스토어를 운영해오던 김 모 씨는 최근 문을 닫기 위해 사업체를 내놓았다고 밝히며, 주위 세탁업자들도 적지 않이 업체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해 부동산 대표는 지난 몇 달 새 세탁소 매물은 늘어난 데 비해 구매율은 줄었다고 말했으며, 백영주 뉴스타 부동산 대표도 지난 1년 간 20여개 매물이 늘어 현재 30여개 업체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 보일러로 세탁 기계를 가동하는 규모 있는 세탁소들은 상당수가 도시가스 보일러로 교체를 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기계 구입비뿐 아니라 교체에 따른 설치비와 기존 기계의 철거 비까지 합하면 만만한 비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최승민 씨는 “문 닫으려고 하는 곳이 정말 많다. 심각할 정도다”라며 “경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드랍 스토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은 인건비 절감이므로, 실업자도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고유가, 고물가의 틈새를 버텨 나가고 있던 중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

작은 드랍 스토어의 경우 세탁 비용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탁물을 처리해 주는 공장 격인 홀세일 세탁소들은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라 소비자와 대규모 세탁소 사이에서 새우 등이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홀세일 세탁소의 경우도 고전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원유값 상승으로 인해 기름 사용 지출이 30% 정도 늘어난 상황에서 물량은 줄고 세탁 가격은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 압박을 심하게 겪고 있다.

조봉준 뉴잉글랜드 세탁인협회 이사장은 “지금 세탁업체들은 생존 모드”라고 표현했다. 이익을 창출해 부를 축척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는 말이다.

한편 기름 값 지출을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도시 가스 가동 보일러로 기계를 교체할 생각을 하는 세탁인들도 늘고 있다.

보스톤 시내를 비롯해 두 군데에 세탁 업체를 갖고 있는 윤익중 씨는 “힘든 정도가 아니라 죽을 지경”이라고 밝히며 “가스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료비가 지난 해에는 15% 절감 되는 수준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35%까지 절감 되는 수준이라 바꿀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손정봉 씨 역시 오는 4월 말 석유 회사와 맺었던 가격 동결 계약이 종료 되고 5월부터는 정상 가격으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에 가스 보일러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원유 값이 오르니, 옷걸이와 드라이 클리닝 세제 등 공급 품 가격도 올라 이래 저래 사면초가”라고 호소했다. “불경기로 인해 세탁물을 맡기는 고객이 줄어드는 판국이라 세탁 가격 인상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라 더욱 힘들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조온구 세탁인협회장은 “일반적인 크기의 가스 보일러일 경우 대 당 가격이 13,500불~15,000불 상당”이라고 밝히며 “가스 연료를 사용할 경우, 보일러 1대 당 연료비가 일반 석유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3~4백불 가량 절감 되므로 기계 값을 회수하기까지 3~4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계가 낡아 교체해야 할 경우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보였다.

조 이사장 또한 “철거비와 설치비 등의 비용 또한 상당한 액수이므로 기름 값이 계속 오를 지 어떨 지를 당분간 관망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시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세탁인들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십 수년 전부터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전옥현 씨는 “기름 값이 올라도 전혀 지장이 없고, 사용이 편리해 좋다”며 “전기처럼 메타기로 측정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배달의 번거로움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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