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재외선거신청 접수율 1% 미만 충격
보스톤코리아  2011-12-05, 15:14:09 
H 마트에서 재외선거 출장 접수를 받고있는 서양호 재외선거관(정면)이 지역 한인들에게 등록신청서 작성법을 알려주고 있다
H 마트에서 재외선거 출장 접수를 받고있는 서양호 재외선거관(정면)이 지역 한인들에게 등록신청서 작성법을 알려주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보스톤 지역 재외국민 선거 신청 접수율이 1%도 채 안되는 저조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일요일부터 시작된 등록인 신청 접수는27일 일요일 현재 보스톤 지역 재외국민 선거 유권자 1만 2천여 명 중 92명이 완료, 0.8%의 접수율을 보이고 있는 실정. 지난 20일 메인 주 등록 신청인 14명을 제외하면보스톤 지역에서는 78명이 신청, 더 낮은 접수율이다.

원거리 유권자들의 등록과 투표가 사실상 어려운 데다 선거 자체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만큼 등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서양호 재외선거관은 “재외국민선거는 재외국민들을 위한 보험이나 마찬가지인데,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보스톤을 방문했을 당시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재외국민들을 위한 예산 책정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하며 “최소한 10% 투표율은 나와야 재외 동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외국민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재외동포들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을 기대하기는 힘들 거라는 소리다. 해외 한인동포 사회의 권익 신장은 한인들 스스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

재외동포 유권자 권익신장 초석
이번 처음으로 치러지는 재외국민 선거는 한국 헌정 사상 최초로 영주권자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된 첫 선거이다. 조국의 정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 행사가 부여된 것.

따라서 재외 유권자들의 참여도에 따라 한국정부의 재외동포정책 방향과 예산지원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한 중요 관문인 셈. 하지만 재외선거 제도의 도입 초기 적극성을 보이던 한인들은 점차 시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사관으로 직접 찾아가 재외선거 신청인으로 등록하는 것조차도 모르는 한인들이 아직도 많다. 유학생 최영주 씨는 “등록과 투표를 위해 두 차례나 영사관을 찾는 것이 번거로워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며 “사실,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현장 발급기 도입, 순회 영사 접수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표율 향상을 위해서는 등록 및 투표의 편의성, 효율적인 선거 홍보 등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초 서울에서 개최된 재외선거관리위원장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남궁연 재외선거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재외동포들이 처음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미국 내 동포 유권자 중 50%만 투표에 참여해도 대통령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표밭”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인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당연 의무 또한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많은 투표율이 나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궁 위원장은 “공명선거에 앞서 투표율이 중요시돼야 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견해 또한 밝혔다.

H 마트, 대형교회 중심 순회영사 접수
서양호 재외선거관은 지난 25일 금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3일 간 한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H마트에서 출장 접수를 받았다.

투표율에 앞서 등록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해 주말에도 쉴새 없이 뛰고 있다. 오는 12월 말까지 주말을 이용해 H 마트에서 접수를 받을 것이며, 이후 신청 접수 마감일인 2월 11일까지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출장접수를 할 예정이다.

서 재외선거관은 이에 앞선 지난 20일에는 왕복 10시간 거리의 메인 주를 방문, 뱅거 한인교회의 협조로 참석예배자 20여명 중 14명에게서 접수를 받아 왔다. 앞으로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지역부터 보스톤 지역까지도 순차적으로 출장 접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인회 행사장, 한인교회, 한국학교 등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직접 등록 신청을 받는다는 것. 지역 한인 행사나 교회 집회는 주로 주말에 행해지므로, 서 재외선거관은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뛰어야 할 판이다.

메인 주 뱅거 한인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20여명의 교인 중 시민권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들이 등록신청을 했다고 밝힌 서 재외선거관은 “여권을 지참하고 오지 않아 다시 되돌아갔다 온 한인 분도 계시다”며 “오히려 공관과 거리가 먼 곳에 계신 분들이 선거권 행사에 더 간절한 것 같다”며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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