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오바마 재선에 빨간불
보스톤코리아  2012-03-19, 15:28:2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치솟는 기름값으로 인해 미국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고유가가 이번 대통령 선거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책을 잘못해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미국내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잠재적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대결구도에서도 오바마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대(對) 이란 정책으로 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유권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WP와 ABC가 공동으로 실시, 이날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50%) 수치에서 4%포인트 빠진 46%를 기록했다.

지난 7~11일 실시된 '뉴욕 타임스(NYT)와 CBS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41%, 반대율은 47%를 기록했다. 한달 전 이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50%에서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것이다.

NYT는 오바마 지지율 추락이 치솟는 기름값과 이란 및 아프간 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응답자 중 54%가 `유가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응답, `유가는 대통령 통제 밖'이라고 답한 응답자(36%)를 크게 웃돈 것도 지지율 하락에 유가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신문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반대율은 50%에 근접하는 것은 재선에서 위험스런 입지"라고 지적했다.

고유가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벽에 부딪히자 공화당은 이를 기회 삼아 정부의 무능한 유가 대응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기름값을 놓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당선되면 기름값을 현재 절반 수준인 갤런당 2달러 선으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에만 신경 쓴 나머지 유가 상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미국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고유가 문제에 대한 비판을 의식, 12일 보고서를 통해 주유소들의 휘발유 가격 담합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한편 원유 투기거래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미국 내 산유량을 늘리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름값의 가파른 오름세가 뚜렷하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행보에서 계속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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