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과 워렌의 새 신경전 화두는 ‘이민’
보스톤코리아  2012-03-22, 03:10:19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재선을 앞둔 스캇 브라운 상원 의원이 민주당 유력 후보 엘리자베스 워렌의 이민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발단이 된 것은 ‘The secure Communities’ 프로그램으로, 지역 경찰이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의 정보를 이민국에 조회, 불법 이민자를 국외 추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게끔 하는 제도다. 2006년 보스톤에서 시험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인종 차별적 정보 수집 가능성과 경찰에 대한 불신 조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선 드빌 패트릭 주지사로 인해 MA주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워렌 역시 마찬가지로 이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긴 했지만, 현재 다른 주들이 이를 경찰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 지 지켜본 후 논의하자며 정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지난 여름 에콰도르 출신 불법 이민자가 음주 운전 상태에서 밀포드의 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에 패트릭은 “불법 이민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음주 운전자가 죽인 것이다.”라며 브라운을 비롯한 여러 정치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의 이민 정책을 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지난 달 범인의 형이자, 역시나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가 한 하우스 파티에서 부억칼로 사람을 찌르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자 이를 둘러싼 브라운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브라운은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와 심각한 범죄를 일으키고,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더 이상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기 전에 상식이 통하기를 바란다.”며 뜻을 전했다.

워렌의 입장에 대해서도 “그녀는 프로그램에 반대하고 있다. 이 지역의 리더가 되길 원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치안 담당관들 역시 우리의 시민을 다치게 하고, 죽이는 이들을 다룰 도구를 갖추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강도를 높여 비난했다.

워렌 역시 브라운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해한다. 스캇 브라운은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낡은 정치인들의 수법이다.”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의 미디어 분석가 댄 페인 역시 “이는 엘리자베스 워렌과 드빌 패트릭의 사이를 이간질 시켜려는 브라운의 꼼수로 보인다. 그는 워렌이 드빌을 비난 하거나 혹은 반대로 ‘주지사가 하는 말이면 무엇이든 따르겠다.’라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라며 조롱했다.

그럼에도 워렌은 여지껏 프로그램에 관한 명백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그녀는 ‘당선되면 이에 관해 더 연구하는 것은 물론 이와 밀접히 관련된 법률 집행 관계자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 말하는 것으로 이에 관한 언급을 마쳤다.

이는 이민 정책의 행방이 상원 의원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중산층 백인 남성의 표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터프츠 대학의 교수 제프리 베리는 ‘브라운의 이민 정책은 대부분 백인으로 이루워진 블루 칼라 커뮤니티에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워렌은 최근 설문 조사에서 백인 남성과 중산층 민주당 옹호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표를 잃지 않을만한 입장 표명을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토마스 메니노 시장의 찬성으로 현재 보스톤 시에서는 시행되고 있으나 드벌 패트릭의 반대로 주 정부 차원에서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해 현재 45개주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각 주의 동의 유무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gykim@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뉴 발란스 브라이튼 본사 확장 계획 발표 2012.03.24
뉴 발란스 브라이튼 본사 확장 계획 발표 호텔, 스포츠 단지 포함한 4개 건물 신축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스포츠 용품 업계의 세계적인 기업 뉴..
MA주 주택 압류 사례 급증 2012.03.24
MA주 주택 압류 사례 급증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지난 2월 한달 동안 금융 기관으로부터 자신의 집이 압류 처분(foreclosure)에 들어갈..
<여인의 향기>에는 여주인공이 없다 2012.03.22
영화 에는 여주인공이 없다. 주인공이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탱고를 추는 여자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우연히 만난 사람에 불과하다. 눈멀고 은퇴한 예비역 중령의...
브라운과 워렌의 새 신경전 화두는 ‘이민’ 2012.03.22
워렌, 브라운의 비난에도 입장 표명 미루고 있어
하버드와 MIT, 전세계 가장 평판 좋은 1,2위 학교 [2] 2012.03.21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하버드 대학과 MIT가 런던의 교육 주간지, ‘Times Higher Education(THE)’에서 선정한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