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쉬 베켓, 야유를 받을 선수인가?
보스톤코리아  2012-08-02, 19:31:18 
레드삭스의 투수 베켓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에 발렌타인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고 있다
레드삭스의 투수 베켓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에 발렌타인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고 있다
자쉬 베켓, 야유를 받을 선수인가?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보스톤 레드삭스의 에이스 자쉬 베켓이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31일, 펜웨이파크에서 있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으로 조기 강판 당한 베켓에게 레드삭스의 팬들이 거친 야유를 보낸 것.

분명 베켓의 올시즌 성적은 그리 신통치가 않고, 지난 시즌의 악몽과 맞물려 많은 레드삭스 팬들이 베켓을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홈경기에서 부상 당한 선수에게 팬들이 야유를 퍼붓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베켓은 선발 투수로 등판할 때부터 관중들로부터 그리 환영 받지 못했다. 그러나 비록 1점을 내주었지만 3회까지 잘 던지고 있었고, 3회 투구 중에 코칭 스태프를 불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렸다.

레드삭스의 트레이너는 베켓이 허리 아래 부분에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베켓을 마운드에서 내려오도록 했다. 베켓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관중들의 야유는 더욱 거세졌다.

경기 후 베켓은 관중들의 야유를 들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드삭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팬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그때 야유를 보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고 그에 대해 후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톤 글로브는 이날 관중들이 베켓에게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지나친 처사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전했다.

베켓의 그 동안의 행동을 보면 팬이나 언론에게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베켓은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선 후에도 인터뷰를 거절하기 일쑤였고, 작년에 레드삭스에서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베켓의 기록을 살펴보면, 베켓은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선수다. 베켓은 레드삭스의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8번 선발 출장하여 5승 1패, 방어율 3.88을 기록했다. 레드삭스의 최대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는 28번 등판하여 14승 7패를 기록했다.

베켓은 레드삭스 역사상 5번째로 가장 많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낸 선수이고, 13번째로 가장 많이 선발 등판한 투수다. 인정하기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베켓은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베켓이 2006년에 레드삭스에 합류한 이후로 89승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베켓 보다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아메리칸 리그 내에서 4명에 불과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8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고, 8번째로 많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통계적인 기록만을 본다면 베켓은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베켓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켓과 비슷한 수준의 다른 팀의 에이스들인 씨씨 사바티나($23M), 저스틴 벨란더($20M), 펠릭스 에르난데즈($18.5M) 등은 베켓의 연봉인 1,575만 달러 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받고 있다.

베켓이 만약 엉망으로 투구를 하고 야유를 받는다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잘 던지고 있던 투수가 부상을 당해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야유를 퍼붓는 행동은 다른 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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