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수 늘리는 학교 급증
보스톤코리아  2012-08-13, 13:51:0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7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에 사는 베타니(11)와 가빈(9) 남매는 새로 산 가방의 가격표를 뜯어내고 학용품을 챙겼다.

다른 아이들이 해변으로 휴가를 가거나 마지막 여름 캠프를 준비하는 동안 베타니와 가빈 남매는 그리피스 초등학교에서 맞을 새 학년의 첫날을 준비하고 있다. 불과 6주 만에 여름방학이 끝난 것이다.

미국에서 수업일수를 늘리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리피스 초교가 소속된 피닉스의 발츠 학군은 수업 일수를 일반 공립학교보다 약 한 달 정도 늘렸다.

그러나 학생회장 출마를 계획하는 베타니, 4학년 새 선생님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는 가빈에게 이런 변화는 아무런 불만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뉴욕 타임즈(NYT)는 전했다.

지난 6일 보스톤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시간과 학습에 관한 전미센터'(NCTL)에 따르면 최근 수년 사이 수업일수를 190일 또는 그 이상으로 늘린 학교가 전국적으로 170곳에 달하며, 이 중 140곳은 차터스쿨이다.

이들 학교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시험성적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빈곤층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수업일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단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에 교원 노조와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이미 많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수업 일수 증가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수업일수 연장의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도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고, 특히 저소득층 자녀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 또한 여러 연구에서 검증된 내용이다. 따라서 부유층과 빈곤층 자녀의 성적 격차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수업일수를 늘리는 것이라는 주장에는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차터스쿨의 상당수는 성적향상이 수업일수를 늘린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학교에서 공부를 더 많이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아이들이 하루에 12시간을 공부한다고 아인슈타인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습하고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면 그 목표를 이루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NCTL의 크리스 가브리엘리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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