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보스톤코리아  2012-08-27, 12:49:24 
흔히 우리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이,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것일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왕 무언가를 할 거라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너무 얍삽하게 요령만 익혀서 짧은 시간 안에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고,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은 놓치곤 한다. 이번 컬럼에선 단순히 좋은 팁만이 아닌, 사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도 함께 해보도록 하자.

사진을 잘 찍는 것과 우리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노력을 하면 보이는 대로 사진을 잘 찍을 수는 있지만, 사진이 스스로 말을 하게 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진을 조금 찍어보면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찍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가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어려운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진이 스스로 말을 하고 보는 사람이 감동을 받는 사진, 메시지가 잘 전달 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자. 생각이 깊어질수록 사진은 좋아질 것이다.

사진 촬영시, 구성은 단순히 하면서 주제를 명확하게 하자. 사진 촬영을 할 때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자르면서 구성을 단순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예를 들어,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 주변 환경이 매우 산만한 곳에서, 구성을 단순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줄 수 있다. 풍경 촬영지에서 주변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낼 때에는 줌렌즈 등을 이용하여 더욱 당겨서 촬영하거나 나중에 크롭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배경 정리를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담백함을 더 할 수 있다.

야외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눈에 거슬리는 피사체를 볼 수 있다. 간혹 주변에 보면, 나는 절대 크롭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크롭이나 트리밍을 통해서 더욱 좋은 구도법을 만들수 있는 연습이 될 수 있으며,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더욱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자.

프레임 안에는 되도록 사람을 넣자. 이전 컬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이 부분은 내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원하는 대로 촬영해도 된다. 전형적인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사진에 절대 사람을 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사진에 사람을 넣어서 촬영하려고 한다. 같은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사진에 사람이 들어간다면 훨씬 사실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사람을 넣어서 촬영한다면 사진의 느낌을 훨씬 더 살릴 수 있으며, 사람의 크기에 따라서 자연의 웅장함이나 크기를 더욱 돋보이게 나타날 수 있는 효과를 부가적으로 누릴 수도 있다.

빛을 보고 느끼고 사진에 표현해 보자. 아침의 빛, 낮의 빛, 늦은 오후의 빛, 매직 아워의 빛 등은 다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빛의 특성을 잘 살려 주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빛이 정말 좋은 빛이다. 좋은 빛이란 사진의 표현 목적에 알맞은 빛,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빛, 사물의 색조와 질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빛을 말한다. 많은 프로 사진가들이 아침과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선호한다. 낮은 각도로 부드럽게 사물을 비추는 빛은 긴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감 있는 사진을 만들어준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황금색은 사물의 색조를 아름답게 표현해주고,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또 빛과 어둠을 이용한 명암대비로 자연스럽게 주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빛이다.

사진은 어느 매체보다 강력한 시각 언어다. 사진도 문법을 가진 시각언어이며 만국공통어다. 사진은 백 마디 말보다도 더 실감나고 현장감 있게 정보를 전해준다. 그러니 사진이 말하게 하자. 사진이 스스로 말을 해야 하고, 보는 이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찍어야 한다. 때로 사진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여백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적인 묘사가 목적이 아니라면 은유나 역설적으로 표현해보자. 훨씬 더 깊이 있는 사진이 된다.

꾸준히 하자. 무엇이든 10년은 정진해야 길이 보인다. 10년이 되면 비로소 본격적인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3~4년 해놓고, 사진이 너무 어렵다며 힘들어 한다. 이미지 보정을 하자니 컴퓨터랑 친하지도 않다고 투덜거린다.

필자도 이제 시작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함께정진하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문의해 주세요. (617.756.5744 ozic@hotmail.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본격적인 사건 전개를 시작 2012.08.2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아랑'이 본격적인 사건 전개를 시작한다. 8월22일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연출 김상호)..
카라 컴백 앞두고 선정성 논란 2012.08.2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컴백을 앞둔 카라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8월20일 카라 미니앨범 5집 타이틀곡 '판도라'(P..
獨 (독) 2012.08.27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獨生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This is how..
이제 시작이다 2012.08.27
디지털카메라의 이해와 활용 컬럼 120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확정 2012.08.27
압도적 득표, 지지율도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