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 보스톤 한인들 엇갈리는 반응
보스톤코리아  2012-12-19, 17:00:01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 vs “잘해주길 바랄 뿐”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18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리자 보스톤 지역 한인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박 후보를 지지했던 비교적 50대 이후 기성세대에 속하는 한인들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재외국민이 참여했던 첫 선거이니만큼 높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를 두고 유한선 한인회장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명실상부한 국민의 대표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인도 있었다. 왠지 여성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온유, 화합의 느낌을 갖게 하지만, 진보적인 정치를 펼 것 같다는 것.

보스톤 대학의 이유택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근대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리더를 선택한 우리 국민과 동포들은 과거의 아픔과 상처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묵묵히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개척하는 여성리더십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주부들도 뿌듯함을 표했다.

브루클라인에 거주하는 주부 김영주 씨는 “한국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내세운 공약을 잘 지켜 나가 정치와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바람직한 변화가 일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유학생층과 3040 세대들은 대부분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열망이 이루어 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국민들 다수가 선택한 결과임을 인정하며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보스톤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직장인 이한수 씨는 “어젯밤 75% 투표율 보도를 접할 때만 해도 문재인 후보의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어 잠을 청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나 할말을 잃었다.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후보자 토론을 내내 지켜봤다는 유학생 박 모 군은 “처음 당선 소식을 접할 때 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분이 잘 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시작하는 시기이니만큼 일단은 지지해주는 게 국민으로서의 의무인 것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동안 SNS를 통해 박근혜 후보 비난의 글들이 떠돌았다고 밝힌 유학생 조민석 군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동안 20대들로부터 비난 받았던 부분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보스톤 지역 각 한인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본 것이다.

최준영 (41대 뉴잉글랜드 과기협 회장)
격변하는 과학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의 희망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있다. 창의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기술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 정신을 가지면서 공정하게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전세계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마련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유한선 (37대한인회장)
다른때와 달리 제1야당과 여당의 대립 구도를 바라보며 한국도 미국처럼 양당정치가 자리잡아가는구나 싶었다. 또한 안철수 후보자가 나타나 새정치바람을 일으키기도 해 어떤 후보자가 당선 되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할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조형구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전부터 우려했던 것이 안보 문제였는데,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마음이 놓인다. 그 전 김,노 정권의 햇볕정책은 북한의 인권을 존중한 정책이긴했으나 민족을 위해 득이 되는 것은 없는 듯 싶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공약을 지켜 나가는 중 안보문제에서도 민주통합당을 포용해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

이유택(보스톤대학 경영학과 교수)
우리 해외 동포들이 처음으로 국가의 리더를 선택하는데 한표를 행사하는 정말 뜻깊은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렇듯이 선거과정에서는 ‘단죄’, ‘심판’ ‘보수와 진보’ 등과 같은 과거 지향적인 구호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사실 우리는 과거 보다는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를 갈망하고 있다.

유학생 박모 군: 수업 중 미국 친구들이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 것에 대해 많이 의아해하며 화제를 삼았었다.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그들이 뭐라하는 지 수업에 들어가 봐야겠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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