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만 맞아도 절반은 성공
보스톤코리아  2013-02-11, 14:41:16 
여행을 하게 되면, 꼭 찍는 사진이 있다. 건물사진이나 실내 사진이다. 유명한 관광지의 건물이나, 깨끗한 인테리어의 호텔 실내사진도 좋다. 이는 자신이 그곳에 갔다 왔다는 증거이자, 개인적인 추억의 일부이다. 이번 컬럼에선 건물과 실내 사진 중에서 실내사진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보자.

앵글이라는 말은 Viewing Point라는 하는데, 어떤 위치에서 어떤 각도로 피사체를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짓는 요소이다. 같은 피사체를 촬영한다고 해도, 보는 각도나 위치에 따라 분위기나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소형, 중형카메라에서 앵글을 달리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대체로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사체의 왜곡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직과 수평을 정확히 맞춰야 하며, 앵글을 다양하게 시도하여 왜곡이 가장 적게 나타나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 포인트는 결국 피사체의 가운데가 되는데, 예를 들어 3층 정도의 높이가 되는 건물이라면 2층 정도의 높이에서 촬영하는 것이 최대한 왜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그 높이에서 촬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사다리나 나무 상자 등을 이용해서 바닥과 천정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촬영하면, 투시에 의해 수직과 수평이 사선으로 표현되는 오점과 왜곡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사진 초보자들이 건물 실내를 찍을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사진을 '불안하게' 찍는 것이다. 수평•수직선을 제대로 못 맞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모든 건물은 기본적으로 수평•수직선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툭' 찍는다. 그러다 보니 실내도 비딱하게 찍힌다. 사진이 안정감이 없어 보이는 이유이다.

이를 피하려면 먼저 카메라를 수평으로 똑바로 들어야 한다. 그리고선 건물 천장•기둥•모서리 같은 선을 하나 찾아, 사진 속 사각 프레임과 평행하게 맞춰야 한다. 이렇게만 구도를 잡고 찍어도 절반은 완성이다. 공간을 담아내는 틀을 안정감 있게 잡았기 때문이다.

간혹 사람들이 프레임에 안들어간, 건물 그 자체나 실내만을 촬영하고 싶다면, 이른 시간이거나 아주 늦은 시간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부득이하게 사람들의 활동이 있는 시간대에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느리게 하여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을 하면,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은 블러(Blur)로 처리되어 사진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실내 사진에서는 카메라에 부착 된 스트로보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 스튜디오의 경우, 조명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을 해치지 않고,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 될 수 있도록 보조조명을 한다든지, 혹은 건물 내부의 조명을 다 제거하고, 인공조명만을 활용해서 촬영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촬영한다. 참고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설치된 내부 조명을 약하게 하고, 그 내부조명과 동일한 광의 인공조명을 셋팅하거나, 촬영용 조명으로 전체의 광을 조절하는 것이다.

최근 실내조명의 칼라가 매우 다양해지고, 조명도 한 가지만 사용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디자인되기 때문에, 데이라이트타입이나 텅스텐 타입의 두 가지 기존의 조명장비로는 섬세하게 색상를 재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섬세하게 색상을 조절하고자 할 경우는, 역시 조명이나 렌즈에 필터들을 이용하여 색상을 변환시켜 촬영하기도 한다.

흔들리지 않게 찍어 보도록 하자. 카페•레스토랑•갤러리 같은 실내는 대개 빛이 부족해서 사진이 쉽게 흔들린다. 카메라 모니터로 볼 땐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도, 나중에 컴퓨터에서 열어보면 흔들려 엉망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먼저 숨을 참고 몸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찍자. 그래도 흔들리면 몸을 벽에 기대보자.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때로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어보자. 흔히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창문을 자신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두고 찍으면 된다. 실내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살리려면 무엇보다 빛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면으로 스며드는 빛이나 등 뒤로 쏟아지는 빛보다는, 옆에서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빛이 더 좋다. 사물을 한층 극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실내를 살펴보면 다양한 재질의 소재가 있는데, 이를 제대로 표현해 보려고 하는 시도도 매우 유익하다. 가령, 유리나 대리석, 천, 광택이 있는 자재 등을 표현해보자. 각각의 재질에 반사나 굴절, 흡수 등의 효과가 더해지면 실내사진이 어렵지만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려운가? 이도 저도 안되면, 수평과 수직은 맞추자, 실내사진의 절반은 성공이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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