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전에 찍자
보스톤코리아  2013-04-08, 13:33:21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다. 오늘 같은 날은 카메라 메고 훌훌 세상을 보러 나가기 딱 좋은 날이 아닌가? 지난 컬럼에서 맛있는 음식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컬럼에서 지난호에서 못했던 음식사진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얘기해 보자.

음식사진을 찍을 때, 일단 가장 처음 지켜야 할 철칙은 먹기 전에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사진을 찍은 다음, 막 먹을려고 할 때 "나도 찍어야지" 하고 사진을 찍는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사진을 가져 갈 수 밖에 없다. 음식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주위 시선은 의식 하지 말고, 항상 제일 먼저 카메라를 꺼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음식 사진의 색감은 매우 중요하다. 색상에 따라서 식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이나 카페 같은 경우, 대부분의 조명이 텅스텐이기 때문에 그냥 찍을 경우에는 붉은 색과 노란색이 강조된다. 다행스럽게도 음식은 이런 색깔을 잘 받기 때문에 굳이 화이트밸런스를 일일이 조정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붉거나 노랗게 표현될 경우, 상황에 따라서 음식에 맞는 적합한 색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 조명이 강한 텅스텐일 경우, 화이트 밸런스를 2500K ~ 2700K 온도 정도로 낮춰서 촬영을 해보면 이해가 될듯하다.

구도는 가장 편안한 시선으로 맞추자. 음식 사진의 경우, 테이블에 앉아서 본 구도가 가장 안정된 구도이다. 굳이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몸을 일으켜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 다만 색다른 연출을 해보고 싶다면, 접시에 담긴 음식은 하이 앵글로, 쌓여있는 음식을 강조하고 싶다면 약간 로우 앵글로 찍으면 좋다.
초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곳에 맞추자.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초점을 맞춰서 찍어보자. 같은 음식이라도 가장 맛있어 보이면서 식욕을 당기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의 경우 딸기 토핑 같은 곳에 맞추자.

음식사진의 경우, 노출은 매우 중요하다. 노출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콘트라스트가 강하면 선명도가 늘어나는데, 이렇게 찍힌 사진이 맛있게 보인다. 전문가들이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플래쉬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플래쉬를 잘못 터뜨리면 좋지 않다. 플래쉬를 터트릴 경우, 음식에 한 부분에만 노출이 가해질 수가 있으니, 가급적 플래쉬는 터트리지 말자. 따라서 되도록이면 밝은 곳으로 음식을 이동시키고, 노출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두울 경우가 많으니 노출보정을 해서 살짝 오버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조건이 된다면 자연광을 이용하자. 햇볕이 잘드는 큰 유리창 앞에서 음식을 놓고 찍는것이 좋다. 하얀색 커튼이 있다면 커텐을 쳐서 디퓨저로 이용하자. 직사광이 아닌 확산광이 음식을 부드럽게 표현하여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한다. 저녁에 사진을 찍을 경우에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플래시의 강한 빛이 음식의 질감이나 색을 엉망으로 만드므로, 플래쉬
앞에 간단한 디퓨져를 만들어 촬영하자.

소품을 잘 활용하자. 레스토랑이나 멋진 카페에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소품들이 있다. 메뉴판도 좋고, 명함이나 양념통도 좋다. 이런 피사체들을 보조 피사체로 꾸며서 사진을 찍게 되면, 평범한 음식 사진보다는 좀 더 예쁜 사진을 얻을 확률이 높다.

밝은 렌즈를 사용하자. 음식의 경우 광각 렌즈보다는 망원렌즈, (F값이 낮은 밝은 렌즈)를 사용하여 아웃포커싱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기준으로 맞춰진 아웃포커싱은 음식을 매우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자. 찍다 보면 음식이 기하학적인 모습이 나오는 앵글이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각도는 빛이 들어오는 입사각과 음식에 빛이 맞고 튕겨서 나간 반사각이 있는 자리가 가장 좋은 각도이다.

이쁜사진을 찍기는 너무나 쉽지만, 나중에 맛을 생각하며 음식과 그 재료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해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촬영해 보자. 제일 쉬운 것부터 해보자, 일단 먹기 전에 찍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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