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을 쓰레기 통에 버린 아자맷 타자야코브, 디아스 카디르바에브, 테러범자하르.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두 명의 카자흐스탄 출신 남성과 케임브리지 출신의 한 남성이 보스톤마라톤 테러범의 소지품 인멸과 관련 체포돼 1일 기소됐다.

아자맷 타자야코브(19)와 디아스 카디르바예브(19)는 자하르 사르나에브의 랩탑 컴퓨터와 불꽃놀이 폭탄을 담은 가방을 버려 공무방해 공모혐의로 기소됐다고 연방 검찰청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또한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는 로벨 필리포스(19)도 FBI에 거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3명은 자하르의 친구이며 같은 대학인 유매스 다트머스 대학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야코브와 카디르바에브의 경우 최대 5년과25만불 벌금 그리고 필리포스의 경우 최대 8년의 징역형과 25만불의 벌금 선고될 수 있다. 

FBI 특수요원 스캇 시플릭의 수사록에 따르면 이들 세명은 FBI가 18일 오후 두명 범인의 사진을 공개하자 곧바로 자하르의 기숙사 방에서 폭약을 뺀 불꽃놀이 폭약 껍데기가 담긴 백팩을 들고 나와 대형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카디르바에브와 타자야코브 두명은 자카르 사르나에브가 폭파범인 것을 확신한 이후 이 백팩을 네다버리기로 합의했다고 인정했다. 카디르바에브는 “사르나에브가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돕기 위해” 백팩을 제거키로 결심했었다

카디르바에브는 이후 백팩을 자신들이 살고있는 뉴베드포드 아파트단지 대형 쓰리기통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쓰레기 차가 이를 뉴베드포드 매립지에 갖다 버렸으지만 FBI가 이 매립지를 수색, 검은 쓰레기 봉지 안에 있는 이 가방을 발견했다.

한편 또 한명의 혐의자 필리포스는 그의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결코 사르나에브 기숙사에 간 적이 없다고 잡아떼다 네번째 심문에서는 결국 다른 두명의 카자흐스탄 친구들과 함께 백팩을 가지러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두 명과 백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다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때 백팩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백팩 안에는 불꽃폭탄, 바셀린 한통, 유매스 다트머스 숙제 부과 종이, 그리고 기타 용품들이 들어있었다. 카디르바에브는 수사관에게 세명이 백팩을 가지러 들렀을 때 그의 룸메이트로부터 훔친다거나 아니면 수상쩍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랩탑 컴퓨터까지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FBI는 테러 후 사르나에브 기숙사를 수색한 결과 커다란 불꽃 폭약과 블랙 자켓 그리고 하얀 모자 등 테러 당시 입은 복장과 같은 증거물을 찾아냈다.

카디르바에브는 사르나에브를 2011년 가을학기가 시작할 때 처음 만났으며 2012년에는 친한 친구가 됐다. 그와 어울렸으며 그의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타자야코브도 2011년 가을 유매스 다트머스에서 사르나에브를 만나 친구가 됐다. 필리포스는 사르나에브의 친구였다. 

필리포스의 변호사 디레지 데미씨는 필리포스가 카자흐스탄 친구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단순히 FBI에 잘못 이야기 한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타자야코브의 변호사 할렌 프로타스는 그가 “자신이 아는 사람이 폭탄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에 참담함과 충격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디르바에브의 변호사 로버트 스탈도 “완전히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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