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를 바꾸면
보스톤코리아  2013-06-24, 14:35:30 
우리가 사진을 찍다 보면, 졸업식이든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든 비슷한 포즈가 주를 이룬다. 바로 군대 제식훈련에나 나옴직한 차렷 자세다. 양손이 죽은 사람마냥 뻣뻣하게 굳어있고, 인물만 바뀌고 대동소이 비슷한 포즈다. 이번 컬럼에선 우리가 많이 촬영하는 인물사진의 포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인물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얼굴이다. 왜냐하면 얼굴은 그 사람의 감정상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신체부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소를 본다면 몸 전체의 포즈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얼굴도 하나의 신체 부위이기에 포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포즈는 인물사진을 촬영할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이다. 

표정은 제일 어렵지만 최대한 모델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모델과의 사전 대화가 중요하다. 대화를 해보자. 주구장창 사진만 연사로 날린다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긴장감을 줄여줄 수 있게 하자. 대화를 주고 받거나 운동과 같이 촬영 전에 적당한 시간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대개 턱은 살짝 아래로 내리는 편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왠만한 뾰족턱이 아니고는 턱을 살짝 내리는 것이 얼굴을 달걀형으로 만들어 준다. 물론, 나이 드신 분이나 살이 찐 사람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해야 한다. 주름이나 턱살이 오히려 더 두드려져 보이게 되니 주의하자. 이 경우엔 얼굴과 턱이 살짝 앞으로 내미는 형이 목의 주름을 없애면서 얼굴의 입체감을 강조해 준다. 참고로, 머리는 살짝 기울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빛이 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것도 여성의 경우는 예쁜 포즈가 나오게 된다.

어깨는 되도록 정면을 향해 서지 않도록 하자. 어깨를 정면을 향해 서게 되면 신체가 박스모양이 되어 사진이 밋밋해지기 쉽고, 또한 대부분의 여성을 촬영할 경우 뚱뚱해 보이기 쉽다. 결국 신체(가슴, 허리, 엉덩이 등)의 입체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나 아주 마른 모델은 예외가 될 수 있다. 특히 패션사진의 경우, 컨셉을 위해 일부러 정면을 향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별하여 이해하자. 일반적으로 45도 정도 몸과 어깨를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신체의 각도는 사람마다 조절해야 한다. 

물론, 조명(태양광 혹은 스튜디오 스트로보 등)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정면에서 빛이 향하는 경우)에는 입체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을 이해하자. 몸을 주광원과 반대방향으로 서게 되면 신체의 형태나 의상의 디테일 등이 극대화되게 된다. 

팔은 절대 일자로 늘어뜨리지 말자.  팔을 일자로 하게 되면 신체가 뚱뚱해 보이기 쉽고, 포즈를 그냥 밋밋하게 만들기 쉽상이다. 앉은 자세에서는 손을 모으면 되고, 선 자세의 경우는 특히, 통통한 여성의 경우 손을 허리나 엉덩이 위치로 하여 두는 것이 좋고, 남성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발이다. 모든 포즈의 중심은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발은 몸 전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므로, 자연스럽게 한 발을 내딛으면 균형이 잡히면서 멈춰 있지만 동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자로 서지 말자.

사진 촬영시 인물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포즈를 취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직업 모델들은 어떠한 요청 없이도 본능적으로 자세를 골라잡을 수 있다. 심지어 셔터음에 따라 다양한 포즈가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인의 인물사진에서는 이런 기술이 없는 사람들로서, 적당한 자세를 잡도록 그들을 부추기기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멋진 포즈도 너무 오래 지속하면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으므로 응용자세를 섞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구성과 초점을 위한 마지막 조정을 하는 동안 모델과 대화를 함으로써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도록 하여, 모델이 더욱 편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그들이 눈을 감는 것과 어색한 표정을 짓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가 항상 있기 때문이다. 포즈를 바꾸면 사진이 달라진다. 달라진 사진이 새로운 순간의 역사를 쓰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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