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머맨 무죄판결’ 항의시위 확산
보스톤코리아  2013-07-22, 14:07:2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당시 17세)을 사살한 자경단원 조지 짐머맨(29)이 지난 13일 무죄평결로 석방되자 미 전역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44일 동안 경찰은 ‘정당방위’를 주장한 짐머맨을 체포조차 하지 않았고, 공교롭게도 짐머맨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린 6명의 배심원 모두가 히스패닉계 1명을 포함한 백인 여성이었던 점 등에 흑인 사회는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곳곳에서 분노에 찬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일시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오클랜드에서는 시위가 폭력화하며 수백명이 창문을 깨뜨리거나 불을 지르고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다. 

14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틴을 위해 후드티를 입자'는 제목 아래 전날의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후드티는 마틴이 사망 당시 입었던 옷으로 마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음에도 '후드티 차림의 흑인은 위험하다'는 편견에 희생됐다고 시위대는 주장했다.

‘트레이본을 위한 정의 연대’ 모임 회원들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며 법원 판결을 비판했고, 성명을 통해 “흑인 청소년들이 사법 시스템에 의해 보호를 받고, 인종 차별이 종식될 때까지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법치국가이고 판결은 내려졌다. 마틴을 애도하는 열정으로 총기 소유로 인한 폭력을 막는데 힘쓰자”며 진화에 나섰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 총격 살해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천명했다. 홀더 장관은 15일 흑인 여성 모임 '델타 시그마 세타'의 초청 연설에서 "법무부는 진실과 법에 근거하여 열정을 갖고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추가 기소를 시사했다.

반면 짐머맨의 변호인 마크 오마라는 "거의 모든 증거가 제출됐고 배심원단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여 공정한 평결을 내렸다"며 법무부의 추가 기소 가능성을 반박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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