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갱두목 화이티 벌저 31죄목 유죄
보스톤코리아  2013-08-19, 14:27:54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16년간 미국 최고 지명수배자로 이름을 날렸던 악명높은 갱두목 화이티 벌저에 대한 판결에서 배심원들은 31개의 죄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종신형 판결을 내렸다. 

화이티 벌저(81세)는 그가 수많은 살인을 행했던 사우스 보스톤 항구에 위치한 지법에서 이 같은 판결을 받고도 자신의 가족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행위를 해 희생자 가족들이 비난을 받았다.

그는 헐리우드 영화와 베스트 셀러 범죄 분석책에서 자주 거론되어 거의 전설에 가까운 위치를 획득했다.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지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16년간 미국내 최고 지명수배자로서 기록됐다. 

남자 8, 여자 4명의 배심원들은 5일간 32시간 반에 걸쳐 심의 한 끝에 벌저가 1970-80년대에 관계한 총 19건의 살인사건 중 11건에 대해 유죄를 판결하고 총 33건의 공갈혐의 중 31건 대한 유죄를 합쳐 종신형을 평결했다. 이번 재판은 무려 35일간에 걸쳐 총 72명의 목격자들이 출석 증언했으며 보스톤 주요 언론의 뉴스를 장악했었다. 

평결 발표 후 화이티 벌저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벌저와 그의 범죄에 관한 재판이기 보다는 정부 기관의 타락역사를 노출하는 재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재판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재판의 시작부터 벌저의 변호사들은 이번 재판을 정부의 타락에 초점을 맞췄고 결코 벌저가 FBI정보제공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배심원들은 벌저가 범죄단체를 운영했으며, 수십만 달러를 착취했고, 마약 판매 및 자금 세탁행위를 행했고 사람을 살인했다는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은 그가 FBI의 정보제공자였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가 범죄자였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벌저의 재판이 정부 타락에 대한 추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 사건이었다고 평했다. 과거 벌저로부터 뇌물을 받은 FBI요원들은 수사에 협조하거나 공소시효의 만료로 인해 결코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살인자들은 벌저에 대한 유죄혐의 증언자로 나서는 대신 자신들의 형벌을 감형 받기도 했다. 20건의 살인을 인정한 존 마르토래노의 경우 12년 감옥으로 감형됐으며 스티븐 플레미의 경우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을 받았다. 

한편, 벌저는 매사추세츠 이외에도 사형을 언도할 수 있는 플로리다 등지에서 재판이 남아 있어 향후 사형 판결도 배제할 수 없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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