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강식단 급식법’ 역풍에 미쉘 오바마 반발
보스톤코리아  2014-06-16, 12:08:43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급식을 먹고 있는 미쉘 오바마 여사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급식을 먹고 있는 미쉘 오바마 여사
(보스톤=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이 만만찮은 역풍에 직면했다. 

‘몸에는 이롭지만 맛은 없는’ 이 식단에 대해 학생들의 거부감이 큰 데다, 대형 식품회사들의 로비로 인해 공화당이 이 법안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쉘 여사는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거듭 반박했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을 소개하며 "우리는 어린이 비만 퇴치라는 목표를 위해 명백한 과학적 입증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 급식에서 당분과 염분, 지방을 덜 먹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영양 전문가와 학교 급식 담당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 적용 해제 시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것은 퍼스트레이디로서뿐만 아니라 어머니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은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이 학술원(NAS)의 조언을 받아 서명한 법안으로 학교급식에 과일과 채소, 통밀 등 정제되지 않은 곡식을 포함하고 지방과 염분을 줄이는 등 급식의 영양 기준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립학교 학생들은 학교 급식이 맛이 없다며 외면했고 공립학교 학생 3,100만 명이 버리는 급식이 연간 10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냉동피자나 감자튀김 등 학교에 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대형 식품회사들이 채소와 과일 제공 의무 규정을 폐지하라며 법 개정 로비에 들어갔다.

미쉘 여사는 NYT를 통해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입안됐으며, 실제로 어린이 비만율을 감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강조하면서 의회에서 이를 무력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현재 어린이 3명 중 1명이 여전히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이들이 커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학교 건강식단 급식이 어린이 건강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셸 여사는 그동안 전국적인 소아비만 예방 캠페인인 '렛츠 무브' 캠페인의 후원자이자 건강식단 옹호자로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 전파를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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