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발레단 주연급에 한인 활약 발레리나 한서혜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3:37:41 
2014-08-29

한예종 졸업한 토종 발레리나 보스톤서 우뚝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보스톤 발레단에 토종 한국 발레리나가 주연급인 솔로이스트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나로 인해 한국이 더 자랑스러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한서혜(25) 발레리나는 보스톤 발레단 입단 2년만에 솔로이스트 자리를 꿰차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군무를 추며 배경 역할을 하는 무용수인 코르 드 발레로 2012년에 입단해 1년만인 작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그리고 최근 솔로이스트로 승격했다. 이 분야에서 보기 드문 초스피드 승격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대표 무용 전문지인 ‘댄스 매거진’이 뽑은 주목할만한  ‘젊은 발레 아티스트’ 25인에 선정돼 표지를 단독으로 장식했다.

 9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의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한서혜 씨는 클래식 발레에 국한되어 있는 한국 발레를 잠시 벗어나 다양한 발레를 배우고자 2년전 무작정 미국 땅을 밟았다. 

이렇다할 인맥이나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보스톤 국제 발레 콩쿠르에 출전하게 됐고 여기서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보스톤 발레단의 미코 니시넨 단장은 콩쿠르 직후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고 코르 드 발레(배경이 되는 무용수)로 입단한 그녀를 ‘호두까기 인형’의 주연급인 ‘설탕요정’으로 캐스팅했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엔 시험이 찾아왔다. 꿈같은 기회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던 그녀는 발이 호소하는 고통에 무감각했다. 결국 호두까기 인형의 본공연을 하루 앞두고 뒤꿈치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하게 됐고 간절히 준비하던 공연의 출연이 무산됐다. 잠시동안 슬픔에 잠겨있던 그녀는 강한 의지로 빠르게 회복해 나갔고 미코 단장은 복귀를 기다려주며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격려했다.

 이후 한서혜 씨는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오네긴,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에 꾸준히 출연했고 오는 10월 공연될 ‘Swan Lake’에서 솔로이스트를 맡았다. 보스톤 발레단의 현대무용 작품에도 다섯 커플 중 한 커플로 출연한다.

 보스톤 발레단은 클래식 발레부터 현대 발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꾸준히 창조해내는 발레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도전정신으로 무작정 미국에 왔지만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될 때도 있었는데 전화위복이다.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곳이다”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며 발레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여느 유학생, 이민자와 다를 바 없이 그녀에게도 남모를 외로움이 찾아온다. “보스톤에 사는 한국 사람이 나밖에 없는 줄 알았다”는 한서혜 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그녀의 공연을 보러 오고 응원하는 것이 당연했던 한국과 달리 초청할 지인이 없는 보스톤에 덤덤하게 적응하고 있다.

 “한인 무용수가 외국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좋은 공연을 했는데 보러 와줄 사람이 없다는 건 무용수 입장에서 솔직히 슬픈 일이다”. 어릴 때부터 함께 발레 교육을 받았던 후배 최지영 발레리나가 1년 전 입단했지만, 한서혜 씨의 보스톤 지인들은 모두 발레리나이기 때문에 함께 공연을 하지 관객이 될 순 없었다. 혼자서 짐을 들고 귀가해 식사하고 취침하는 것이 공연 후 반복되는 일정이 됐다.

조지 발란신의 작품 ‘세레나데’에서 주인공을 맡아 왈츠를 추고 있는 한서혜 발레리나
조지 발란신의 작품 ‘세레나데’에서 주인공을 맡아 왈츠를 추고 있는 한서혜 발레리나
 

한서혜 씨가 1등한 보스톤 발레 콩쿠르에서 2등과 주니어 부문 1등도 모두 한국인 발레리나가 차지했을 정도로 토종 한인 발레리나들의 국제 무대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한국 발레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인 발레리나가 보스톤 발레단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

 epark@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한국 흥행돌풍 ‘명량’ 보스톤에서도 상영 2014.11.04
08/01/2014(보스톤=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 (The Admiral)’이한국의 흥행여세를 몰아 8월 15일부터 보스..
산악대장의 행진 2014.11.04
신영의 세상 스케치
한국서 창업 성공한 보스톤대 여학생 2014.11.04
“유행 쫓지 않고 좋아하는 일 하면 성공 따라와”
보스톤발레단 주연급에 한인 활약 발레리나 한서혜 2014.11.04
2014-08-29한예종 졸업한 토종 발레리나 보스톤서 우뚝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보스톤 발레단에 토종 한국..
카페베네 그랜드 오픈 행사 ‘큰 호응’ 2014.11.04
2014-08-29(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박에바다 기자 ­ = 한국 대표 커피∙디저트 전문점 카페베네의 보스톤점이 지난 28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