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H라면 병원내 감염 없었을 것”
보스톤코리아  2015-06-18, 20:21:45 
에리카 셰노이 MGH 감염관리 전문가
에리카 셰노이 MGH 감염관리 전문가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두고 미국 최고 병원 중 하나인 MGH의 한 전문가는 사태 확산의 책임이 병원에 있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하버드 의대 부속 병원인 MGH(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털) 에리카 셰노이 감염관리팀 부팀장은 한국 메르스 환자들의 대부분이 병원내에서 감염됐다는 것에 대해 확연한 놀라움을 표시하며 MGH였더라면 병원내 감염을 없었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지난 17일 셰노이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해 “병원내 감염이라니…?”라며 한국 병원의 방역관리체계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셰노이 박사는 “성공적인 메르스 차단을 위해 병원이 취해야 할 조치는 두 가지다. 첫째, (메르스의) 초기 발견과 감염 확진 환자가 아닌 ‘감염 의심 환자’의 격리이며 둘째, 감염 의심 환자에게 필요한 예방책의 즉각적인 실행”이라고 밝혔다. 

MGH의 예를 든 셰노이 박사는 “ MGH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도착한다면 (환자의) 여행 기록을 확인한 후 즉각적으로 환자를 격리하고 이에 따른 예방책을 실행할 것이다. 따라서 병원내 감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병원의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셰노이 박사는 초기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감염 확진 환자가 아닌  ‘감염 의심 환자’에 대한 조치이다. 감염 확진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은 이미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최초 감염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격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는 검사를 요청한 지 이틀이나 지난 후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는 검사를 요청한 4개의 의료기관 중 3곳에서 중동지역 여행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 또한 병원의 책임이라는 것이 셰노이 박사의 말이다.

셰노이 박사는 “질병의 감염을 막기 위한 정말 중요한 예방책 중 하나가 의심환자의 공식적인 여행 기록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셰노이 박사는 메르스를 단순한 독감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함께 전했다.

셰노이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종종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이와 같은 증상은 스스로 제어된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사율이 30%에서 40%에 달하기 때문에 단순한 독감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대부분이 당뇨, 폐질환, 심장질환, 신장병, 암 등의 지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는 것이 연구의 내용이지만 어디까지나 메르스는 2012년에 처음 발견된 병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셰노이 박사의 견해다.

지난해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와 인디애나 주에서 각 1명의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 여행기록을 확인한 두 병원 모두 감염의심 상태였던 환자에 대한 격리조취를 즉시 취했고 접촉했을 것으로 파악되는 사람을 모두 찾아 자택격리시켰다. 

이처럼 신속한 초기 대응에 두 환자 모두 각각 10일, 11일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감염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시점에서 사망자 23명, 확진자 165명, 격리자 6,729명이다.

dyoo9146@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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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3]
절교예찬
2015.06.19, 17:13:29
MDJKP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네요.
항생제 치료 못받아서 simple infection으로 환자들이 죽어가는 나라가 미국밖에 없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부자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라는 단서가 붙는다면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기사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지 못합니다. 이번 메르스 발병이 '사태'수준으로 번진 원인은 방역체계나 의료수준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정권의 고질적 문제인 '대응방식'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 발생시, '덮어버리거나, 윽박질러서' 해결하려는 구시대적 작태가 단순한 문제를 사태수준으로 키운다고 보여집니다.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많은 정치적, 군사적, 혹은 사회적인 문제들은 그렇게 눌러 덮어 해결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바이러스'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게 아니어서 이 정부가 애먹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정부의 더 큰 문제는
MDJKP님 말씀처럼 '한국에서는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의료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한국은 자꾸 벤처마킹 하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의료제도 중 한 두 가지를 미국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한국의 좋은 의료제도가 미국처럼 당장 막장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뚝방에 생긴 작은 구멍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거대한 댐을 붕괴시키는 구멍이 될 수도 있을텐데, 최악은, 그런 큰 변화가 생긴 마당에는 '어떤 개후레자식이 시작한거야' 라고 불평해봐야,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거죠. 아니, 책임져야할 그 사람들은 그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살고있을 것이란 점이 불쾌하죠.
IP : 128.xxx.65.72
지나가다
2015.06.19, 03:05:08
물론, 방역이나 감염관리는 나라마다, 혹은 병원 의료 환경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번 MERS의 확산문제는 방역이나 감염부분에서 최소한 지켜야 하는 기본 수칙들을 잘 지키지 않아서 생기고 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요즘 들어서 말하는 "안전불감증"도 한 몫한 듯 하구요.
이 기사를 너무 삐닥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아무리 의료 환경이 다르다고 해도 최소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들은 나라마다, 병원마다 다른건 아닐테니깐요.
IP : 146.xxx.163.205
MDJKP
2015.06.18, 23:21:08
방역, 감염관리는 나라마다 의료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이분이 얼마나 한국 의료 환경을 제대로 알고 있는 지 의구심이 드네요.

같은예로 항생제 치료를 못받아서 simple infection으로 환자들이 죽어가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지요.
그럼, 돈있는 사람들만의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에서 그런 비판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네요.

저희도 이해가 안갑니다. 한국에서는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의료 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이기사는 정말로 그야말로 편협된 눈으로 끄적끄적 적어내려간 논리 전개일 뿐이죠
IP : 203.xxx.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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