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2
보스톤코리아  2016-03-21, 11:40:53 
법흥왕은 왕후 보도부인 김 씨로 부터는 아들이 없이 딸 하나 지소태후(진흥왕의 모후)만 있었다. 그리고 지소는 삼촌인 입종갈문왕과 혼인했다. 한편 법흥왕은 적자가 없자 후궁 옥진궁주에게서 태어난 비대공으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왕실의 분위기는 서자보다는 지증왕의 손자이며 입종갈문왕의 아들인 삼맥종(진흥왕)으로 이어짐을 원했고, 지소태후 역시 자신의 아들 진흥이 어리지만 섭정의 실권을 잡으면서 왕위쟁탈전에서 승리하였다. 

또한 옥진이 비록 위화랑의 딸이었지만 위화랑은 자신의 외손자인 비대전군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였다. 위화랑은 자신의 딸은 골품이 없고 또 후궁이 되기 전에 박영실과 혼인한 전력을 들어 비대공의 태자 책봉을 반대했다. 옥진의 어머니 오도는 선혜후(비처왕의 왕후)가 묘심과 사통해서 낳은 딸이다. 

그리고 왕위쟁탈전에 승리한 지소는 7살의 아들 삼맥종을 왕위에 올리고 비대공은 지위를 낮추고 공사公祀를 받들게 했다. 이종욱은 ‘화랑세기 대역본’에서 공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글자로 풀어보면 왕실이나 어떤 신궁의 제사를 주관하는 관리 정도로 보이나 어떠한 성격이나 대상의 제사인지 가름하기가 어렵다.

[비대공의 딸인 개원궁주는 동륜태자를 섬겨 아들을 두었다. 공의 아들인 이화랑二花郞은 곧 준실부인이 낳았다. 준실은 수지공의 누이이고 자비왕의 외손인데, 아름다움이 있었고 문장을 잘했다. 처음에 법흥대왕의 후궁이 되었으나, 아들이 없었다. 위화랑공에게 시집가서 이화랑을 낳았는데, 또한 모습이 아릅답고 문장을 잘했다. 지소태후가 총애를 하며 늘 좌우에서 모시게 했다.]

자비왕은 신라 제20대왕(? ~ 479, 재위기간 458 ~ 479)이다. 그의 딸 준명부인은 이흔과 혼인하여 준실부인과 수지공을 낳았다. 이 준실부인이 위화랑 정처이며 이화랑을 낳았다. 준실부인은 처음에는 법흥왕의 후궁이었다가 위화랑과 혼인하였다. 

이어지는 화랑세기의 대역(이종욱), [태후의 딸인 숙명궁주가 좋아하여 도망나가 아들을 낳았으니, 바로 원광조사圓光祖師로 우리 동방의 대성인이다. 원광의 동생인 보리菩利 사문은 곧 나의 증조이다.]

[찬하여 말한다: 화랑의 시조이고 사문의 아비이다. 청아의 손자이고 벽아의 아들이다. 생시에는 선仙이고 죽은 후에는 부처이다. 원만하게 늘 존재하니 공덕이 모자람이 없도다.]
원광법사의 성씨에 대해서 이설이 있다. 화랑세기 필사본이 나오기 전에도 박씨 또는 설씨 설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의해편)에는 당속고승전의 기록에 따라 원광의 속성이 박씨로 나온다. 그러나 해동고승전에는 원광의 속성을 설씨 또는 박씨라고 한다. 이는 원광이 589 ~ 600년의 11년 동안 중국에 있을 때 그의 성이 박씨라고 중국사람들에게 알려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화랑세기에 의하면 원광은 김대문의 증조할아버지인 보리菩利 사문의 형이 된다. 

즉 그의 성이 김씨라는 것이다. 화랑세기가 신라인에 의해 집필되었고 더욱이 직계 후손이 쓴 것이고 보면 필사본의 기록이 아마도 더 정확하다고 짐작된다. 화랑세기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내용속의 흐름은 김대문의 가계家系가 큰 줄기이기에 그리 멀지도 않은 조상을 오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 

청아의 손자(靑我之孫)라고 한 원문을 보면 반드시 손자라고만 볼것이 아니라 ‘청아의 자손’으로 풀이할 수 있다. 먼저 청아는 파호와의 사이에서 백흔공을 낳았고 백흔공의 아들이 섬신공(염신공)이다. 그러니까 섬신공의 아들인 위화랑에게 청아는 증조할머니가 된다. 그리고 청아는 박제상과 치술공주의 장녀이다. 

박제상은 고구려에 가서 볼모로 있던 눌지왕의 아우 보해를 구해 왔고, 그 길로 또 왜국에 가서 왕의 다른 동생 미해(삼국사기는 미사흔으로 기록했다)를 구하고 자신은 “계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는 안되겠다’ 고 왜왕의 회유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화형을 당한 신라의 충절의 표상이다. 

그리고 치술은 제18대 실성왕의 딸이다. 또한 벽아는 파로의 부인으로 날이군(현 경북 영주)에서 살다가 소지왕(비처왕)의 후궁으로 월성에 온 당시 신라 최고의 미인 벽화의 어머니다. 벽아부인 역시 소지왕의 후궁이었다. 또 청아는 왜국에 볼모로 있다가 박제상의 도움으로 귀국한 미해와의 사이에도 수리와 통리라는 두 아들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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