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그해 여름'
보스톤코리아  2008-01-06, 20:47:02 
그해 여름

2006년 작
감독 : 조근식
주연 : 이병헌, 수애

누구나 살면서 잊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추억은 많은 단어들을 대신합니다. 사랑, 젊음, 학창 시절, 친구, 연인, 성공, 실패, 가족.......  결국 인생이란 추억으로 이루어진 종합 선물 세트인 셈이네요.
영화 ‘그 해 여름’에는 두 주인공의 인생을 지배하는 추억이 있습니다. 대학생 윤석영은 1969년 여름 ‘수내리’라는 마을로 농촌 봉사 활동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운명의 상대인 서정인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추억으로만 살아 숨 쉬고 그 추억은 두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힘입니다. 물론 이 슬픈 사랑이야기는 어두운 시대적 상황이 없었다면 해피엔딩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요.  
추억 속에는 항상 빛나는 한 순간이 있습니다. 영화 ‘그 해 여름’에서는 그 순간에 음악이 함께 합니다. 로이 클라크(Roy Clark)의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Yesterday when I was young)’이 흘러나오는 읍내 전파사 창문에 귀를 대고 이 음악을 들으면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던 바로 그 순간이지요. 안성맞춤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음악과 장면이 정말 아름답게 어우러졌지요.  
누구나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이란 노래를 들으며 떠올리는 추억이 있습니다. 그 추억이 윤석영에겐 ‘그 해 여름’이고 다른 어떤 이에겐 그 해 겨울일지도 모르지요.
서정인은 영화에서 ‘살면서 힘들 땐 언제나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생각해요’라고 말합니다. 추억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고단한 삶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영양제’같은 존재 말입니다.
추억 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마치 카메라 렌즈에 필터(filter)를 끼우고 촬영한 것처럼 아련하고 애틋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시간의 마법 때문인가 봅니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일회성의 마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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