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체 불황, 모두가 체감중
보스톤코리아  2008-01-12, 21:30:17 
미국경기 침체국면, 한인업체도 예외없어
세탁업, 식당업, 의류업 결국 모두가 고통



장기적인 경기둔화에 이어  미 경제가 침체(recession)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한인 업체들이 불황으로 벌써 한숨을 내쉬고 있다.
8일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정보국이 지난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추정자료를 발표함으로써 정부기관으로서는 처음 미 경제가 침체로 넘어가고 있음을 수치적으로 확인했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침체(recession)’이라고 표현한다.
10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침체상황으로 들어가고 있거나 아니면 곧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2008 경기전망을 내놓았다. 폴슨 재무장관도 주택값 하락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고, 부시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라는 실업률은 0.6%(0.5%실업률 증가를 침체상황이라고 봄)가 증가했다.
이러한 전망이 아니더라도 미국인들은 실생활에서 이미 경기침체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T&T의 CEO 랜달 스티븐슨은 8일 이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는 소비자들의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벌써 경기침체를 체감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부동산업과 모게지업의 둔화는 수년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인 업체 전체가 경기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하는 세탁업계의 불황이 주는 여파가 만만치 않다. 현재 MA주내 한인 세탁업소가 약 400여개에 달해 단일업종으로 한인들이 종사하는 자영업이기 때문.
노명호 세탁협회 이사는 “대부분의 세탁업소가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하는데 실제적으로는 약 5-10%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실질적으로 영세한 세탁업체들은 그정도라도 순수 개인 소득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심하다.  2년사이에 기름값과 천연가스값 등이 2배나 올랐다. 이러한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모두 전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세탁업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의류업계 쪽의 불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체스터 등지에서 의류업을 하는 S씨는 최근들어 매출이 과거에 비해 너무 심하게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인상가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올스톤에서 선물 등 잡화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일부 줄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이 확연히 줄었다. 선물포장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 식당도 예외없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브라이톤 소재 한 음식점 대표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학생들 방학이 끝나는 1월 중순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결코 지난해 1월 중순보다 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스톤 근교 다른 한 식당 대표도 “침체가 결코 비켜가고 있지는 않다. 매출이 예년만은 못하다”고 밝혔다.

한인 언론사들도 부동산과 모게지 회사의 불황으로 광고비 수납이 원활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 잠깐 침체를 겪고 다시 반등세를 보인다면 아마 가장 바람직한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지난해 8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세계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비해야한다’라는 칼럼에서 미국의 경기침체에는 거의 막을 수 없는 세가지 악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가지 악재는 집값하락, 고유가, 그리고 높은 이자율 등이다. 이 칼럼에서 누리얼 로우비니 NYU경제학 교수는 집값하락은 지난 2001년 테크회사들의 거품붕괴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재무장관의 집값하락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은 이미 3가지 악재중의 하나가 개선될 여지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고유가도 당장 하락세로 돌아설 기미가 없다. 다만 연방 준비은행은 지난해 말 이자율을 완화했고 곧 회의를 통해 재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고려, 이자율을 쉽게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경제학자들도 세금 감면이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정적자가 심각해 이같은 촉진제를 사용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사업운영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듯 싶다.

관련기사 : 경제 침체에 대처하는 5가지 방법
관련기사 : 사업체, 경기침체 대처방법 4가지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꼭 알아 두셔야 할 최근 Labor Certification 절차의 변경사항들 2008.01.12
최근 Labor Certification (L/C) 에 있어 몇가지 개정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하셔서 이에 대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
사업체 경기침체 대비 방법 4가지 2008.01.12
개인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업체들도 경기침체에 대비한 재정 정검이 필요하다. 크레딧 및 미수금 =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수금을 받아내는..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5가지 방법 2008.01.12
경제상황은 항상 개개인이 원하는 데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불황을 대비해서 자신 나름의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
한인 업체 불황, 모두가 체감중 2008.01.12
미국경기 침체국면, 한인업체도 예외없어 세탁업, 식당업, 의류업 결국 모두가 고통 장기적인 경기둔화에 이어  미 경제가 침체(re..
캐나다에서 미국보딩으로 가려면 2008.01.10
질문: 캐나다 GR5 여자아이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한지는 1년 6개월ㄷㅚㅆ구요.미국 보딩스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