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육의 목표, 돈 vs.공공 서비스?
보스톤코리아  2008-06-30, 22:56:56 
졸업생 39.1%가 연봉 좇아 월가 등 금융계로


하버드대의 학생들이 졸업 후 돈을 좇아 월가(Wall Street)의  컨설팅과 금융직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The Harvard Crimson)'은 22일 금융·컨설팅 등 돈을 많이 주는 직종으로 진로를 정한 졸업생이 5명 중 2명꼴이라고 밝혔다. 컨설팅(16.1%)·은행(12.4%)·금융(10.6%) 등의 직종에 자리를 구한 학생의 비율이 39.1%나 된다.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월가에 뛰어드는 원인은 물론 돈이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금융·컨설팅·기술 등 주로 월가에 취직하는 올해 졸업생의 기본연봉은 6만 5000달러로 다른 분야 평균인 3만 5500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23일 NYT는 패기에 찬 하버드 대학생이 월가에 포섭되는 과정을 졸업생 인터뷰를 통해 예를 들었다. 하버드대 입학 당시 사람들을 돕고자 의사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불타던 액셰이 간주(Akshay Ganju)는  3학년 여름방학 때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Bain & Company)에서 인턴을 한 뒤, "하버드대를 다니는 것만 같았다. 그만큼 [회사에] 똑똑한 사람이 많았다."라며 컨설팅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회사가 제공하는 넉넉한 연봉으로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을 생각이다.

월가로의 '쏠림 현상'에는 하버드 대학생 특유의 경쟁심 또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학할 때 치열한 경쟁을 치렀던 하버드생들은 졸업 후 좋은 직장을 놓고 다시 한 번 겨루는 특유의 경쟁심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명한 하버드대 교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는 "이것이 하버드 교육의 목표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공서비스 등 월가 이외의 다른 영역으로 학생들의 진출을 독려하고자 하버드를 비롯해 앰허스트(Amherst)와 콜비(Colby)대학에서 교육과 열망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무료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보다 더욱 현실적인 처방도 제시되고 있다. 대학생활 동안 빌린 학자금 대출이 결국 학생들의 진로를 제약한다는 점에 주목,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면 이를 갚아주거나 융자 대신 무료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하버드 크림슨'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금전적 부담이 없다면 어떤 직업을 택하겠느냐고 묻자, 월가로 진출하겠다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20%로 떨어졌다.

세라김 sera@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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