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패턴 변화
보스톤코리아  2008-07-28, 09:24:46 
소비는 줄었지만, 가계 부채는 여전히 부담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불경기 때마다 소비형태의 변화는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고유가, 식품가격 상승, 신용경색, 부동산 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지난 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크고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유통업체, 마케팅 전문가, 투자전문가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가계부에서 엄청난 돈이 사라져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싼 물건을 찾는 소비행태는 오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의식해 저가형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닐슨 리서치 회사의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63%의 소비자들이 유가가 상승한 이후 소비를 줄였고, 18%는 이미 1년 전부터 소비를 줄여 왔다고 한다. 5만 명의 미국인 소비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할인쿠폰이나 아울렛 매장을 더 많이 이용하고 비싸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52%는 외식 횟수도 줄였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인들의 개인부채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최근 몇 년간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아 역사상 가장 많은 가구들이 재정위기에 처했다. 또한 융자회사들이 높은 이자율과 각종 금융 수수료 등을 부과해 계층을 막론하고 가계 부채가 더 늘어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대출 규모는 현재 2조5,600억 달러로 2000년 이후에만 22%가 증가했다. 2세대 전만해도 미국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소득 범위 안에서 돈을 쓰고 미래에 대비해 저축도 하는 국가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뒤바뀐 것이다.

가구당 평균 카드 빚은 8,565달러로 이 기간에 15%가 늘어났다. 여기에 모기지 빚이 8만4,911달러, 모기지 외에 주택을 담보로 받은 가계 대출이 1만62달러, 자동차·학자금 대출이 1만4,414달러에 이르러 가구당 평균 부채가 11만7,961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의 비중은 19%로 1980년의 13%보다 높아졌다. 부채가 없는 가구의 비중은 1957년에는 42%였지만 2004년에는 24%로 떨어졌다.

또한 가계의 소득에서 카드나 자동차 할부금, 모기지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의 비중은 14.5%에 달해 15년 전의 11%보다 높아진 반면,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사분기 동안 0.4%에 그쳐 1968년에 8%를 넘었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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