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수학 실력 차이 없어
보스톤코리아  2008-08-04, 23:20:34 
여자가 수학을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


2005년 국립경제연구국(NBER) 회의에서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당시 하버드대 총장은 "과학·공학 분야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이유는 남녀 사이의 선천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거센 비판에 휘말린 그는 이후 교수진과 갈등을 빚다 이듬해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과연 과학 분야에서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는지는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었다. 국립과학재단(NSF)이 서머스의 발언 이후 3년 만에 그 해답을 찾아냈다. "표준화된 수학 시험에서 남녀 학생의 성적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10개 주의 남녀 학생 7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5일자에 발표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전 남자 고교생들은 여고생들보다 뛰어난 수학 성적을 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과거에는 고급 수학 과정을 이수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적었지만, 지금은 고급 수학을 듣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버클리대의 마샤 린(Marcia Lyn)교수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 연구 결과에 놀란다면, 이는 남녀의 수학 실력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든 학생들의 평균 성적, 수학적 재능이 가장 뛰어난 그룹의 성적,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 등 여러 범주로 나누어 남녀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 보았다. 결과적으로 모든 범주에서 여학생은 남학생과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린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아직도 '남학생이 수학을 더 잘한다'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아직도 일부 상담교사들이 여학생에게 '너는 여자라서 수학을 못할 거야'라고 말해 공학 계열 전공을 포기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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