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도 모기지 조차 못 갚아
보스톤코리아  2008-10-20, 20:55:26 
주택 소유자 6명 중 1명이 해당


금융 위기의 근원지인 모기지 부실의 실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미국에서 자신의 집을 보유한 6명 중 1명은 모기지 빚이 현재의 집 값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는 7,550만 명 중에서 1,200만 명이 집을 처분해도 은행 대출조차 못 갚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무려 16%에 달하는 이 비율은 2006년의 4%, 2007년의 6%보다 3~4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5년 사이에 집을 산 사람 중에는 무려 29%가 집 값이 모기지 잔금 보다 낮은 실정이다.

이렇게 대출금조차 갚지 못할 상황이 된 것은 집 값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 2000년부터 시작된 집 값 상승은 2006년 중반까지 86%나 상승하면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고점 대비 평균 13%가 떨어졌다. 하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보스톤 지역은 15%가 빠진 반면, 마이애미는 27%, 라스베가스는 무려 32%나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대출금 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주택은 압류를 당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시장의 매물로 나와 집 값을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집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순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를 줄여 경제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택 경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뱅크는 집 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까지 앞으로 12~16개월이 걸리고 그 사이에 집 값이 추가로 16%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일단 캘리포니아주에서 10%, 플로리다주에서 16% 등 추가 집 값 하락이 예상되지만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면 이 하락 폭이 각각 24%,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타인 PR’로 나를 홍보하라 2008.10.20
‘누구를 아느냐 보다 누가 나를 아느냐’ 가 더 중요 바야흐로 자기PR의 시대다. 자신이 얼마만큼 능력이 있고,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누구와..
빅3, 최악의 위기 속 타개책 고심 2008.10.20
GM과 크라이슬러 합병 추진설 경제 침체 속에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으며, 이들의 타개책 마련도 분주하게..
주식 폭락으로 연금 자산 2조 달러 증발 2008.10.20
은퇴 앞둔 베이비붐 세대 가장 큰 피해 금융 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은퇴를 앞 둔 베이비 붐 세대가 될 전망이다. 연방 의회 예산국은 7일, 이번 금융..
집 팔아도 모기지 조차 못 갚아 2008.10.20
주택 소유자 6명 중 1명이 해당 금융 위기의 근원지인 모기지 부실의 실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미국에서 자신의 집을..
금융 위기 속 사상 최대 2008.10.20
지난 달 펀드 자금 720억 달러 빠져 최악의 금융 위기 속에서 뮤추얼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펀드 조사 업체인 트림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