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을 코 앞에둔 보스톤 레드삭스의 불펜은 올시즌 선발진에 이어 또다른 흥미거리다. 자시 베킷, 존 레스터, 다이스케 마쓰자카, 팀 웨이크필드, 브렛 페니 로 이어지는 튼튼한 선발진에 저스틴 매스터슨,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클레이 버크홀즈도 선발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러한 선발진에 이어 레드삭스의 불펜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어깨와 깊이를 갖췄다는 평가다. 일단 붙박이 마무리 투수인 조나단 패펄본은 제쳐두고라도 프랭코나 감독은 누구를 기용할 지 충분한 여유를 갖고 있다. 레드삭스 불펜을 살펴보자

다카시 사이토: 많은 나이(39)와 부상회복 여부가 관건이지만 그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되었다면 사이토는 마무리 투수를 맡아도 될만큼의 능력을 가진 투수다. 다저스에서 그는 에릭 가니에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술없이 다저스에 복귀, 예전만큼의 슬라이더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래도 그는 18세이브에 방어율 2.49를 기록할 정도로 활약했다. 따라서 그가 건강하다면 레드삭스의 8회는 그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범 경기에서 레드삭스구단은 사이토를 격일째로 등판시켰다. 그의 부상을 고려한 등판. 이 같은 등판일정은 정규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확률이 많다. 레드삭스는 사이토 이외에도 저스틴 매스터슨과 히데키 오카지마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매스터슨: 사실 레드삭스 4.5선발을 꿰차도 전혀 아깝지 않을 선수. 뛰어난 제구력과 안정된 투구로 선발이나 불펜 어디를 맡겨도 안심이 되는 매스터슨이다. 더구나 아직 젊고 강하기 때문에 2이닝을 던지게 할 수도 있으며 이틀 연속 등판도 가능하다. 사이토가 쉬는 날에는 오카지마와 매스터슨 둘중의 하나가 8회를 맡게 될 전망이다. 매스터슨은 지난해 8월 1일 이후 1.93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오카지마는 상대타자에 .155의 타율만 허용할 정도로 강했다. 사이토는 그의 전 커리어를 통해 방어율 1.95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따라서 선발투수가 7회까지 막아준다면 이후는 거의 철벽투구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

오카지마: 좌완 오카지마는 사이토와 번갈아 가며 8회를 떠맡을 공산이 크다. 비록 매년 조금씩타자들이 오카지마를 파악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펜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매스터슨, 사이토와 함께 강력한 불펜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매니 델카맨: 선발투수가 5회를 고비로 물러났을 경우 매니 델카맨의 등장이라고 보면 틀림이없을 것이다. 97-98마일의 강속구와 커브로 무장한 델카맨은 제구력과 정신력이 약한 것이 흠. 그래서 별명이 게임 중반대의 클로저다. 특히 6회 7회를 던질 때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29이닝에 등판해 방어률 1.84, 상대타자 타율을 .158로 유지하며 무려 29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위용이 뛰어났다. 또한 좌타자 우타자 모두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난히 제구력이 떨어지고(12개 볼넷) 배짱이 없는 면으로 인해 레드삭스 감독진은 게임 종반에 그를 기용하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몬 라미레즈와 하이어 로페즈: 때로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질 수도 있을 경우와 좌타자 혹은 우타자 원포인트 릴리프가 필요할 때 라몬 라미레즈와 하비어 로페즈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로페즈는 주로 좌완타자에 대한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장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경우에도 로페즈가 등장할 수 있다. 지난해 프랭코나 감독은 그를 3회에 기용키도 했다.

라미레즈는 특히 오른쪽 타자에게 강점을 보이며 상당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레드삭스 불펜은 모두가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상대타자들은 레드삭스 불펜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 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레드삭스가 앞서는 경우 그 경기가 승리로 굳혀질 가능성이 많다. 양키스와의 첨예한 라이벌 대결을 벌일 준비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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