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마라톤 한국 참가자 급감
보스톤코리아  2009-04-17, 07:04:15 
오는 4월 20일 월요일 열리는 113회 마라톤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들의 수가 급감했다.

보스톤 마라톤 조직위원회(BAA)에 따르면 올해 마라톤에 참가하는 한국국적의 선수는 총 86명으로 지난해 참가한 154명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내 한인 마라톤 동호회인 미주한인마라톤협회에서도 올해는 김수한, 김공주 씨 등 2명만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마라톤 참가자의 대부분에게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라톤 전문 여행사 여행춘추의 정동진 과장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한국경제의 급격한 침체, 환율인상으로 인해 참가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정동진 과장은 “마라톤에 관심있는 분들은 보스톤 마라톤이 큰 의미가 있는 대회로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한다. 따라서 참가자격인 기록 획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던 분들 중 올해 보다는 내년을 기약하는 분이 많아졌다. 기록은 2년까지 유효하니까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매년 4월 셋째주 패트리어츠 데이에 열리는 보스톤 마라톤은 미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이며 올림픽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참가자격(18세부터 34세는 완주기록 3시간 10분 이하)이 있는 대회다.

한국인 마라톤 참가자 수가 줄어든 반면 전체 마라톤 참가자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보스톤 마라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참가자 수는 2만6천 317명으로 지난해 2만5천319명에 비해 오히려 1천여명 증가했다.

일본과 이탈리아의 경우는 선수가 오히려 늘었다. 일본은 90명에서 102명으로 오히려 늘었고, 이탈리아는 지난해 97명에서 200여명으로 대폭 참가선수가 늘었다. 이외에 독일과 영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로 인해 한국은 지난 몇 년간 미국, 독일, 영국을 제외한 4위의 다수 참가국이었으나 올해는 약간 뒤로 처지게 됐다.

비록 참가자 수는 줄어들었으나 참가한 사람들의 보스톤 마라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정동진 과장은 “일부 참가자들은 기록을 내기 위해 식이요법까지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스톤 마라톤에 애정을 갖는 이유에 대해 정 과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으로 무려 113년간 계속됐다. 더구나 그 오래된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코스가 바뀌지 않았을 만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이런 대회에 참가해 기록을 보유한다는 것은 동호인들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보스톤 마라톤은 서윤복(1947), 함기용(1950), 이봉주(2001) 등 선수들이 우승해 한국하고도 인연이 깊다. 올해는 엘리트 선수가 단 1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4월 12일(한국시간) 대구 국제 마라톤대회에 지영준 선수가 2시간 8분 30초로 우승하며 이봉주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주자로 떠올랐지만 12일에 이어 20일 보스톤 마라톤까지는 뛸 수 없기에 내년 정도를 기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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