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검찰 수사 비판
보스톤코리아  2009-06-08, 15:26:25 
지난 5월 30일자 뉴욕타임즈(NYT)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분위기를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만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자리에 모인 많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애도함과 동시에 그를 자살로 내몬 이명박 현 정부와 검찰을 향한 분노도 여기저기서 감지 되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내내 '이명박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비슷한 문구의 노란색 선전물이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영결식이 끝난 후에도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자며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

NYT는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업가에게 6백만 달러를 받은 것을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시인하자 대부분의 국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그가 자살을 하자 "실망이 빠른 속도로 현 정부에 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작년 여름 전국적으로 전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서 볼 수 있듯이 '보수주의자' 이명박 현 대통령에 대한 달갑지 않은 정서가 이번 추모 정서의 저변에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과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들의 비리를 비교하면서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수억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재벌'들로부터 챙겼지만 그들이 감옥에서 지낸 기간은 2년이 채 안 된다.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에도 재임 기간 중 자신의 아들이 '재벌'과 얽힌 뇌물 스캔들로 감옥에 가는 것을 지켜봤을 뿐, 퇴임 이후에 어떠한 수사도 받지 않았다"며 유독 재벌에 '약한' 한국 검찰을 넌지시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한 서울 시민의 입을 빌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재벌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검찰이 그를 이토록 유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나면 한국의 검찰은 재벌에 대한 수사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핑계 삼아 언제나 그들에게 관대해왔기 때문이다" 라면서 현재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의 표적수사를 비판했다.

이일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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