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흥망과 발해국의 태조 대조영 21.
보스톤코리아  2009-06-08, 15:53:40 
우리가 알다시피 발해국의 태조 대조영은 고구려의 후예이며 그 성을 대씨 (大氏)라고 하였다. 그런데 발해국의 역사를 전해주는 기본 사료인 "구당서" 와 "신당서" 의 기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해국의 정통에 대하여 한 중간에 비상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구당서" 는 전하기를 "발해 말갈 대조영 자 본 고구려 별종야 (渤海 靺鞨 大祚榮者 高句麗 別種也) 즉 발해 말갈의 대조영은 본래 고려의 별종이다. 라고 하였는데(고려라고 한 것은 당시 고구려를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신당서는 전하기를 "발해 본 속말말갈 부 고려자 성대씨 고려 멸솔중 보읍루지동모산" (渤海 本 粟末靺鞨 附 高麗者 姓大氏 高麗 滅率衆 保揖婁之東牟山") 즉 발해는 본래 속말 말갈로서 고구려에 부속된 자이며 그 성을 대씨라고 하였다.

고구려가 멸망하자 그 유민을 데리고 읍루의 동모산으로 가 굳게 지켰다고 하였다. 그런데 중국의 한 소장학자가 말하기를 "발해국은 말갈족을 주체로 하여 건립된 당 왕조의 지방 민족의 정권" 이라고 하였으며, ......다른 한 사람은 말하기를 "숙신족 (말갈족의 옛 명칭임)은 자고 이래 중국의 땅이었다." 라 주장하였다.

참으로 터무니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역사 정통의 무엇이며 중국과 발해국이 별개의 국가 인 것을 모르고 또한 중국의 주체인 한족과 말갈족이 판이하다는 사실조차 왜곡한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다(발해사 연구, 연변대학 출판사 page 203 참조).

신당서가 지적한 "발해는 본래 속말 말갈이었다는" 그 한 구절만 가지고 대조영이 말갈 사람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궁색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신당서에서 말하기를 대조영이 고구려가 망하자 그 유민 (流民)을 데리고 동모산으로 가 굳게 지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가 말갈인이었다면 말갈 사람을 데리고 갈 것이지 왜 고구려 사람을 인솔하고 동모산으로 가 지켰는가 말이다. 구당서가 지적하였듯이 발해는 분명 고구려의 별종이 틀림없다.

사실 고구려가 전성할 무렵 흑수 말갈을 제외한 백살 말갈, 속말말갈 등은 모두가 고구려에 통합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속말 말갈인이나 백살 말갈인이 고구려인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발해국의 태조 대조영은 과연 고구려의 후예였던가 아니면 말갈족이었던가? 그 규명은 발해사의 정통을 밝히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발해의 건국에 관한 기록도 미비하거니와 시조 대조영의 출생에 대하여도 전설이나 일화 같은 것이 전하는 것이 없어서 애매하게 전해지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그가 어디서 출생하였으며 그의 어머니가 누구였는지도 모른다. 다만 걸걸 중상이라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제 대조영의 출생에 대한 것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신당서"의 기록에 의하면 "대조영은 속말 말갈사람" 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속말 말갈은 어느 지방이었느냐는 것이다. 여러 사료의 말갈전에 의하면 속말 말갈은 흑수 말갈의 최남단으로 그것은 태백산 (토태산이라고도 함)의 기슭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 속말 말갈 사람은 속말수 (송화강 상류)에 의지하여 살았으며 고구려와 근접해 있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송화강 상류 옛 부여의 도성이었던 영안 지방이 아니었던가 추정된다. 그런데 그에게는 걸걸 중상 이라는 아버지가 있었다. 신당서는 걸걸 중상의 건재를 다음과 같이 전해주고 있다. "...걸걸 중상이라는 실리가 있었는데 말갈추장 걸사비우 (乞四比羽) 와 더불어 고구려의 잔류 백성들을 데리고 동쪽으로 도망하여 오루하(奧婁河)에 목책을 세우고 스스로 방비했다." 라 가술하고 있다.

당나라의 측천무후는 걸사비우에게 허국공(許國公)의 벼슬을 내리고 걸걸 중상에게는 진국공(震國公) 을 내려 그 죄를 사하였다고 한다. 이에 의하건데 대조영의 아버지 걸걸 중상 이야말로 고구려의 장군이었음이 분명하다.

<다음호에 계속>

백린(한미 역사 문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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