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만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보스톤코리아  2009-06-10, 12:10:39 
한상혁 군
한상혁 군
신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한상혁 군(David Han, 17세, Newton South High School )은 “신문 만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 역시 “신문 만드는 일”이라 했다.

상혁 군은 공동체 안의 모든 구성원을 연계해 주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신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규모 그룹으로만 분리되어 활동이 이루어 지는 수학, 과학 활동들에 비해 학교 신문사 일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인들 모두가 어우러져 이루어 내는 공동사회라는 것에 깊은 흥미를 느껴 학교 신문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밝힌 한 군은 9학년 때 부모님으로부터 권유 받아 학교 신문사에 찾아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신문사 활동을 시작했다. 조그만 기사 작성부터 시작한 한 군은 신문 만드는 일에 능력을 인정받아 9학년때에 이미 뉴스 부장(News Editor)으로 등급 했으며 11학년인 지금은 편집장(Editor-in-chief)으로 활동하고 있다.

Newton South High School의 신문 Denebola(www.Denebola.net)에서 한 군이 하고 있는 일은 신문 제작진들 관리, 아이디어 구상, 인터뷰, 기사 작성 및 편집, 사진 작업, 기사 및 광고 배치, 신문 배부, 지역 업체로부터의 광고 수주 등으로 시작부터 완성까지 모두 총괄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든 신문이 쓰레기통이나 학교 복도에 구겨져 뒹굴거나 소홀히 취급되는 것을 봤을 때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하는 한 군은 “시간이 지난 후 내가 남들로부터 칭찬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중요한 것은 칭찬이 아니라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얻어지는 신뢰라고 했다.

신문 제작 중 가장 어려운 점을 기사 작성이라고 하는 그는 가장 재미 있는 점 또한 기사 작성이라고 했다. “기사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므로 어렵다.”고 하는 한 군은 “그렇지만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한 후 기사로 냈을 경우 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그럼으로써 그 사람이 신문을 신뢰하게 되고 신문사와 유대관계를 이루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하며 기자로서의 사명감이 그럴 때 많이 고조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반면 가장 재미 있는 점은 “기사에 맞는 사진을 선별하는 것“이라며 기사의 내용을 함축되게 표현하는 사진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학생기자의 ‘교내 CCTV 설치에 대한 글’로 인해 학교 정책이 들썩거렸던 사건을 통해 “글이 공동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는 한 군은 그 동안 신문 제작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때 양면을 보고 객관적인 시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점을 들며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편협 되지 않은 사고를 하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 군은 학과 공부와 대입 준비로 인해 시간이 부족한 1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여전히 학교 신문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한 해에 9회, 24면짜리 신문이 발행되기까지 그가 하는 일들을 살펴 보면 이해가 간다. 특히 요즘은 72면의 졸업 특집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상혁 군에게는 도움을 주는 고마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고마움을 표현한 사람은 뉴튼에 있는 일식전문집 ‘사뽀로’의 이상우 사장이다. 한 군은 9학년때 이상우 사장으로부터 처음 광고 수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3년 동안 단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광고를 맡겨 준 이상우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뜻을 비쳤다.

상혁 군은 사뽀로의 광고 디자인을 직접 했고 그로 인해 2009년 뉴잉글랜드언론협회(New England Scholastic Press Association)로부터 광고부문 특별상(Special Achievement)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같은 협회로부터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기사 부문에서는 ‘감시의 눈 비밀 카메라(Administration eyes new secret cameras),’ ‘치팅을 둘러싼 논쟁(Cheating sparks debate),’ 그리고 디자인 부문에서는 ‘채식주의(Vegetarianism)’를 다룬 특집면이 수상의 명예를 안겨줬다. “사실의 정확성에 충실하려는 책임감과 양면을 살필 줄 아는 분석력 및 비판력, 그리고 창조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한 군의 신문 편집철학이 수상 비결로 보인다.

또한 교내정책학생회(Newton South High School Senate)에서 10학년부터 2년간 서기(Secretary)로 일하며 재활용에 관한 학교 정책을 논의하고 수립해 나가는 과정을 체험하며 “하나의 정책이 수립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친다는 점과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시간이 뒷받침 된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5세때부터 수영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상혁 군은 수영에서도 열정과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는 Newton South High School 바서티 수영팀(Varsity Swim Team)의 주장(Captain)으로 선출 되었으며 최우수 선수상(MVP)과 코치상(Coach’s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장시간의 고된 훈련으로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며 성장했다고 했다.

한 군은 자신의 장점은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있다.”고 말하며 “타고난 재능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이 개발된다.”고 했다. 또한 그러한 경험들은 혼자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현천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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