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흥망과 발해국의 태조 대조영 22.
보스톤코리아  2009-06-22, 14:48:18 
대조영의 아버지 걸걸 중상은 아들과같이 그 성이 대 씨가 아니고 왜 걸걸 중상이라고 하였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걸걸 중상이란 이름은 말갈족의 이름이 아니고 또 거란식 이름도 아니다. 그리고 걸걸은 고구려인의 성도 아니다.

그것은 중국인의 큰 형을 가리키는 "꺼꺼" 의 잘못된 표현으로 고구려의 4품 벼슬에 해당하는 대형 (大兄)임을 말한 것이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그 이름은 중상이며 그의 벼슬이 대형이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조영이 그 성을 대씨라고 한 것은 그가 왕위에 오른 다음에 가진 성일 것이다. 그런데 혹자는 말하기를 대씨는 중국 신화시대의 전설적인 임금인 삼황 중의 한 분인 신농씨 (神農氏)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은 대조영의 대씨와는 상관이 없는 얘기인 것이다.

그런데 거란인들은 임금을 대가 씨 (大架氏) 라고 호칭했다. 그래서 그에 영향 받은 대조영도 왕위에 오른 다음 대가 씨라고 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얻은 것이 대씨(大氏) 의 성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대조영은 그 왕호를 고왕 (高王) 이라고 했다. 그것은 자기가 고구려의 후예이므로 그 왕통에 따라 자기를 고왕이라 했던 것이다. 대조영은 서기 698년부터 719년까지 20년간 왕위에 있었다. 그런데 그는 고구려가 망하자(서기 668년) 만주의 동모산으로 가 발해국을 세운 고구려의 장군이었다고 한다(세계인물전기 사전 참조).

그가 고구려의 장군이었다면 그 때 몇 살이었을까. 근래 방영된 사극 "대조영" 을 시청하였는데 대조영이 갓났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 고아가 되어 연개소문이 그를 키워 몸종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조영은 연개소문의 시중을 들고 그가 말에 올라타고 내릴 때는 발판이 되었다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대조영이 연개소문의 몸종이었다면 그것은 연개소문이 작고한 서기 666년 이전의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당나라의 이해고 장군과 왕업을 놓고 대결한 것은 서기 698년이다. 그렇다면 이 때 대조영의 나이는 적어도 50여세 이상이었을 것으로 어떻게 사랑과 권력을 걸고 숙적과 대결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한국인명대사전 참조).

구당서는 전하기를 발해 말갈의 대조영은 고구려가 망한 후 그 가족을 대리고 영주(지금의 만주 조양) 땅으로 가서 살았다고 하였다. 도대체 대조영이 몇 살이었기에 그 가족들을 이끌고 먼 영주 땅으로 가서 살았다는 것인지 그 말이 도무지 애매하다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볼 때 그 때 대조영의 나이는 10여세에 불과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인명 대사전은 설명하기를 서기 668년 고구려가 망한 후 당나라는 고구려의 왕족과 말갈의 족장들을 영주로 강제이주 시켰다고 하였는데 그 같은 사실은 그 어느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다.

사실 영주는 한, 당 이래 유적지(遺跡地)로서 반역자, 난민, 죄인 그리고 북방민족들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살던 곳이다. 이 같은 사실에서 비추어 볼 때 대조영의 아버지 걸걸 중상은 일찍이 당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에 참전하였다가 고구려의 산성이 당군에 의하여 공략되자 고구려의 난민을 데리고 당나라 세력이 별로 미치지 않는 영주 땅으로 피신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주 지방에는 중국인, 거란인, 말갈인 그리고 고구려인들이 부족별로 집단을 이루어 살았던 지역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거란인이 대대수를 이루고 있었다.

다음 거란의 이진충의 반란시에 일으킨 대조영의 거사에서 좀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기로 하자.


<다음호에 계속>

백린(한미 역사 문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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