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불펜가라”
보스톤코리아  2009-06-22, 14:52:54 
투수가 많아 ‘행복한 고민’인 레드삭스에 대고 보스톤 언론들이 가장 부진한 선발투수인 마쓰자카의 불펜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명투수인 존 스몰츠(John Smoltz) 가 이번 주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 선발에 합류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의 자시 베킷(Josh Beckett), 존 레스터(Jon Lester), 팀 웨이크필드(Tim Wakefield), 브렛 페니(Brad Penny), 다이스케 마쓰자카(Dausuke Matsuzaka) 등 5명의 선발진에 선발이 한 명 더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리플 A에는 11경기에 선발 출장해 방어율 1.74를 기록하고 있는 클레이 버크홀즈(Clay Bucholz)는 호시탐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많은 선발진으로 여의치 않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불펜진에 합류해 있는 저스틴 매스터슨(Justin Masterson)도 언제든지 선발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선발요원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일시간의 부진도 결코 좌시할 수 없게 된다. 올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을 보인 다이스케 마쓰자카를 현지 언론들이 그냥 두지 않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16일자 스포츠 면에서 레드삭스가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을 제시하면서 첫번째 해법으로 마쓰자카의 불펜 행을 추천했다.

보스톤 헤럴드는 16일 신문 1면에 ‘마쓰자카를 불펜으로 보내라’라고 대놓고 과중한 선발진의 해법을 제시했다.

현재 다이스케 마쓰자카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불펜행 외에도 마이너 리그 강등 등이 제시되고 있다. 글로브의 토니 마조로티 기자는 “마쓰자카는 현재 선발진에 있을 자격이 없으며 여러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현재 등록선수로 있을 자격도 없다”라는 악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그를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은 계약에 어긋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고 가장 쉬운 선택은 불펜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 헤럴드는 “이처럼 부진한 투수룰 매 5일마다 선발로 내세우고 점차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다. 레드삭스는 이미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레드삭스팀은 마쓰자카의 부진으로 힘들어지겠지만 상대 타자들은 이를 즐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언론들은 잘할 때는 추켜세우는데 급급하다 못하는 경우 연신 뭇매를 때리는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하지만 이처럼 마쓰자카를 질타하는 배경에는 마쓰자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대한 분노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몸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시기에 마쓰자카는 전력 피칭을 했으니 시즌들어 부진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마쓰자카는 올시즌 들어 1승 4패 방어율 7.55라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중에는 애덤 이튼, 스캇 카즈미어, 릭키 놀래스코에 이어 네번째로 나쁜 방어율. 그는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던져본 경우가 없다. 더구나 평균 안타허용율이 3할7푼2리이며 우타자에게는 4할1푼9리로 뭇매를 허용했다.

마쓰자카가 불펜으로 이동할 경우 레드삭스는 현재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는 100마일 괴물 투수 데니얼 바드(Daniel Bard)를 트리플 A로 내려 보낼 것으로 보인다. 프랭코나 감독은 바드를 장래 성장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기용으로 일관해 왔었다.

글로브의 마조로티 기자는 “다른 선발진을 계속 유지하며 마쓰자카를 불펜으로 보내는 것은 마쓰자카 본인에게는 싫은 일이겠지만 레드삭스가 그에게 충분히 경의를 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럴드는 “마쓰자카가 불펜으로 가는 것은 결코 이슈가 아니다. 그곳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해야한다. 만얀 싫다면 부상자 명단을 택해야 한다. 그는 결코 선발진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그가 선발진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의 동료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일이 되며 금요일 3만 7천명의 레드삭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17일 마쓰자카의 불펜행을 부인하고 마쓰자카에 대한 강한 신임을 보였다. 이 경우 6인 선발체제의 가능성이 많아진다. 현재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드삭스가 6인 선발체제를 가동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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