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면적인 금연 검토 중
보스톤코리아  2009-07-17, 15:17:11 
미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된 보고서가 군인들의 전면 금연을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국방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군인들은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금연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켄 카이저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군인들의 전투 준비 태세를 떨어뜨리며, 장기적으로 군인들의 건강을 해쳐 전투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투력 보전 및 증강을 위해 군인들의 전면 금연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

카이저 박사에 따르면 민간인들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5명에 한 명 꼴인 반면 군인의 경우 3명 가운데 한 명이 담배를 피워 군인들의 경우 민간인보다 흡연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흡연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전투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군 기지 내에서의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등 모든 군인들의 금연을 향후 5∼10년 내에 실시할 것을 카이저 박사는 권고했다.

미군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건물 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으며 상담을 통해 금연을 권고해 오고 있다. 하지만 군 담배는 낮은 세율을 적용 받기 때문에 군인들은 민간인들 보다 훨씬 싼 가격에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금연을 권고하는 보고서는 검토를 거친 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에게 제출될 예정이다. 국방부의 신시아 스미스 대변인은 “국방부는 이 같은 군 금연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인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퇴역 장성인 러셀 어너 장군은 전장의 군인들에게는 흡연이 필요하다면서 “며칠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 한 모금의 담배는 이를 잊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많은 군인들이 흡연을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할 다른 대체 수단이 없는 가운데 금연을 실시하는 것이 군 병력의 높은 자살률에 비춰볼 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군은 군 기지 내 담배 판매로 연간 8,000만∼9,000만 달러의 이윤을 올려 이를 군 가족 복지에 사용하고 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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