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4세대만에 가족경영 포기
보스톤코리아  2006-09-13, 00:04:30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빌 포드(오른쪽)와 새로 포드 자동차의 CEO에 임명된 앨런 머랠리

4세 빌 포드 회장 체제 거듭된 추락, 보잉 출신 앨런 머랠리 새 CEO


지난 5일까지 포드 자동차의 CEO였던 빌 포드의 증조 할아버지 헨리 포드(1863~1947)와 포드 자동차는 미국 자본주의 번영의 동의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4세까지 이어진 포드 집안의 경영은 옛 영광을 잊어야함은 물론, 회사 존속을 걱정할 정도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고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포드 자동차 최고 경영자 겸 회장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49)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보잉의 상용기 최고경영자인 앨런 머랠리(61)에게 넘긴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최고경영자 교체는 103년 역사의 포드자동차가 지난 2001년부터 시험한 창업가족의 직접 경영이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1980년부터 21년간 운용해 온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빌 포드가 직접 경영에 나섰다. 40%의 지분을 지닌 포드가는 빌 포드를 내세워 회사를 재번영의 궤도에 올리려 했지만, 자신들의 자산가치만 갉아먹는 결과를 보고 말았다.
도요타를 선두로 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도전에 부닥친 포드자동차는 올해 전반기에 1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2012년까지 2만5천여명을 감원하고 14개 공장의 문을 닫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00년 25%이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16%로 떨어졌다.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렸다. 제품 개발과 생산공정 등에서 산업을 선도하지 못하는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해 주당 10달러를 넘던 주가는 올해 6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5년간의 경영에서 빌 포드 회장은 회사 임원들과 알력을 빚으며 주변에 많은 불평을 하였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보잉에서 37년간 일한 머랠리는 5일 기자 회견에서 포드자동차와 보잉을 “미국의 상징”이라고 말하며 포드자동차를 부활시킬 의지를 확고히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가 1990년대 보잉의 생산공정 비효율을 해결하고 적시생산을 추구하는 ‘린 시스템(lean system)’을 정착시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제조업이 장기투자나 에너지가격과 밀접히 관련됐다는 점에서 자동차산업과 통하는 면이 있지만, 그가 자동차업체 경영에는 ‘초보운전’이라는 점에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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