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곡자의 열정을 재현할 뿐”
보스톤코리아  2009-11-23, 10:10:47 
앙콜송을 부른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보스톤한인합창단의 이형규 지휘자
앙콜송을 부른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보스톤한인합창단의 이형규 지휘자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지난 15일 브랜다이즈 리사이틀 홀에서 보스톤한인합창단 의 공연을 열정적으로 지휘했던 이형규 지휘자와 보스톤한인합창단 공연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이번 음악회의 곡 선정 기준은 어떻게 두었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모짜르트는 작년에 했던 비발디 글로리아 보다 한단계 더 어려운 곡이다. 매년 조금씩 어려운 곡을 공연함으로써 합창단의 실력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2부 순서의 곡들도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조금 수준 높은 곡들이었다. 아카펠라 (무반주)나 세빌리아 이발사 서곡들은 새로운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공연과 이번 공연을 비교했을 때 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단원들의 발성이 좋아졌고 음악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평소 연습 때 지휘자가 요구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따라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연주회 때 훨씬 좋은 음악을 선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휘자와의 음악적 의사소통이 작년보다 더 자유로워 졌고 음악적 이해와 교감이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스톤합창단이 지역 교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인식되길 바라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가 하는 것은 우리들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보스톤 합창단은 단원들이 모여서 함께 '음악'이라는 언어의 교감을 느끼는 것을 본질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가 만들어 낸 교감의 열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또 다른 교감을 만들려는 것이 공연이라는 행위다. 기회가 있으면 그런 음악 언어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우리들의 '소리'를 들려줄 뿐이다. 굳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면, '모이면 너무 즐겁고 행복한 단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어 안달나는 단체’--그런 합창단이 되길 바란다.

공연을 본 참석자들 중 많은 수가 열정적인 지휘를 했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자신의 열정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되는가? 또 지휘할 때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나는 작곡자나 편곡자의 음악적 언어를 전달하는 전달자일뿐이다. 그 곡의 음악적 언어를 내가 이해한 대로 단원들과 함께 재창조하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인 셈이다. 지휘자는 그 언어를 가장 잘,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열정적인 것은 그 음악이 그렇기 때문이지 지휘자의 열정 때문이 아니다. 지휘자에게 최상의 칭찬은, 작품을 작곡자의 의도대로 가장 잘 재현해 냈다고 평가 받는 것이다. 전혀 열정적이지 않은 곡을 열정으로 지휘하는 것은 ‘오버'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연주를 준비하는 동안에 그 음악 작품을 완벽하게 내 안에 집어 넣어 소화시키려고 노력했고, 연주 때는 그 내 안에 녹아든 음악을 손과 몸을 통해서 표현해 내려고 했다. 단순히 박자를 젓는 행위는 살아있는 음악을 전달할 수 없다.

지휘할 때 나는 내 안에 든 음악을 느끼고 즐긴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hckim@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학비 1만불대 법대 가시화 되나 2009.11.23
UMass이사회‘서던 뉴잉글랜드 로 스쿨’인수 승인 학교 행정원 전체 표결과 MA교육부 승인 절차 남아
“빠르면 몇 달 안에, 늦어도 내년 안에는 건물을 구입할 것” 2009.11.23
한인회관 건립위원회 새로운 건물 물색 박차
“나는 작곡자의 열정을 재현할 뿐” 2009.11.23
보스톤합창단 이형규 지휘자와의 인터뷰
보스톤 한인합창단 열정의 무대 2009.11.23
“한국 민요를 들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보스톤코리아 문화센터 디지털카메라반 야간촬영 실습 2009.11.23
“감히 엄두가 나질 않았었다, 갈수록 더 재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