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가물가물?지능 아닌 유전
보스톤코리아  2010-02-08, 11:38:36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선윤아 인턴기자 =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해내는 것은 원만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마치 사진을 머리속에 찍어놓은 것 같은 기억력으로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그려내는 친구는 머리가 좋다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이에 반해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는 기억력이 나쁘다, 지능지수가 떨어진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하지만 ‘Current Biology’ 최근호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얼굴 인식능력은 일반적인 지능이나 IQ와는 다른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전문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MIT 맥가번뇌연구소 낸시 칸위셔 박사와 베이징대학 지아 리우 교수는 얼굴 인식능력과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한 것은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유전자가 100% 일치해 똑같은 유전자 반응을 보이지만, 이란성은 50%만 일치해 서로 다른 현상을 보이기 때문. 조사대상자는 베이징 학교에 있는 7-19세의 일란성 쌍둥이 102쌍과 이란성 쌍둥이 71쌍.
참가자들에겐 서로 다른 얼굴을 촬영한 흑백사진 20장을 컴퓨터 모니터로 사진당 1초씩 보여줬다. 그후 원래 있던 사진중 10장과 새로운 얼굴을 담은 사진 20장을 섞어 처음에 봤던 얼굴을 가려내도록 했다.

실험 결과 일란성 쌍둥이가 얼굴을 구별해내는 점수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서로 유사하게 나왔다. 즉 일란성 쌍둥이 중 한명이 얼굴을 잘 알아봤다면 다른 쌍둥이도 잘 구분했고, 한명이 얼굴을 잘 몰라봤다면 다른 쌍둥이도 잘 알아보지 못한 것. 얼굴 인식 외에 시각적인 인지능력, 일반적인 인식능력, 기억력 등의 추가 조사에서는 일란성과 이란성 간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사람얼굴 인식능력은 지능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밝혀낸 셈이다.

연구팀은 더불어 언어처리능력, 숫자 이해능력, 길을 잘 찾는(navigation) 능력과 같은 능력도 일반적인 지능지수와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인지 및 지능과 관련한 논쟁거리에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Q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지수가 높으면 모든 분야에 다 뛰어나다는게 지금까지의 일반론이다. 예를 들어 수학을 잘하면 문학과 역사에도 우수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일반론과 달리 일부 인식능력은 IQ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숫자 이해능력이나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언어나 사회적으론 뒤쳐질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연구논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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