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에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는 법률적 토대가 만들어 지고 있다. 지난 14일 주 하원의회에서 카지노 법안이 120대 3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것. 하원에서의 투표 결과는 설사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큰 표결 차이이다.

하원에서 통과된 카지노 법안은 매사추세츠 주에 2개의 카지노를 건설하고, 현재 4곳인 경마장에 각각 750개까지의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1971년도에 매사추세츠 주에서 복권 판매를 허용한 이후로 도박 관련 사업을 가장 크게 확장시켜주는 법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법안 통과의 일등 공신은 바로 로버트 드레오 하원의장. 드레오 하원의장은 경마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자신의 지역구에는 2개의 경마장이 있다. 드레오 하원의장은 카지노 법안에 반대하는 상당수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여 찬성표를 던지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2년 전에는 카지노 법안이 하원에서 108대 46이라는 큰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드벌 패트릭 주지사가 매사추세츠 주에 3개의 카지노를 신설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도박 산업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살바토르 디메이시 전 하원의장이 주도하여 이 법안을 부결시켰다.

하원 의원들이 2년 사이에 카지노 산업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바뀐 하원의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 침체 역시 큰 역할을 하였다. 카지노 산업으로 수 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주정부의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매사추세츠 주민들이 인근의 로드아일랜드나 커네티컷 주에 있는 카지노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연간 11억 달러에 이른다. 매사추세츠 주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이 재원이 주 안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에는 카지노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가 이번에 찬성으로 돌아선 엘렌 스토리(앰허스트, 민주) 의원은 “이 법안은 하원의장이 다른 어떤 법안 보다 공을 들여왔다”며 “하원의장의 영향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 법안에 찬성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지노 법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법안은 상원의회와 주지사에게로 넘어갔다. 테레스 머레이 상원의장과 패트릭 주지사는 기본적으로 카지노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머레이 상원의장과 패트릭 주지사는 경마장에 슬롯 머신을 설치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슬롯 머신 설치는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사행성만 조장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도박 산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카지노 건설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법안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 건설에 따른 경제적인 이득보다, 이로 인해 발생할 범죄 증가, 도박 빚으로 인한 주택 가압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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