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티스를 찾았다
보스톤코리아  2010-05-24, 12:20:2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오티스가 과거 레드삭스 해결사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레드삭스 팬들은 데이비드 오티스를 주목하면 올 시즌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떠날 때가 됐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데이비드 오티스는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센터 필드쪽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야 내가 해야만 했던 스윙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오티즈는 타석에서 꽉 찬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되찾은 것이다. 19일 트윈스 전에서 선발 스캇 베이커로부터 홈런을 빼앗을 볼은 95마일(153킬로) 직구였다.

한 양키스 팬은 불과 10일 전 WBZ 1030 스티브 리벨리 쇼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삭스 선수 중 가장 증오하는 선수로 데이비드 오티스를 꼽았다. 그가 타석에 나섰을 때가 가장 불안했다는 것. 최근 오티스의 부진이 양키스 팬들에게는 큰 보답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티스는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전에서 선발 셔져로부터 2개의 홈런을 빼앗았다. 인상적인 것은 첫번째 94마일 직구를 통타한 것이 무려 450피트(137미터)짜리 대형 홈런이었다는 점. 볼을 충분히 기다렸다 중심에 두고 쳤을 때만 나올 수 있는 비거리다.

그는 지난 10 경기에서 39타석 15안타 4홈런 14타점 .38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달 오티스와는 완전 딴판이다. 그는 5월 들어서만 .35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무려 24타수 10안타 .416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타율도 .248로 2할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할 대를 기록했던 그였기에 오티스의 반전은 극적이다.

보스톤글로브 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쇼흐네시를 비롯한 언론은 오티스가 번번히 헛스윙을 거듭하자 4월 말 경 이제 오티스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언론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티스를 선발로 기용하던 테리 프랭코나 감독도 그의 타순을 6번으로 낮추고 좌완 투수가 나왔을 때는 마크 로웰을 선발 출장시키는 ‘플래툰’시스템을 운용했다.

오티스는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야구는 4월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월에 끝난다”며 참을성 없는 언론과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오티스의 퇴화는 단순히 언론과 팬들의 성화뿐만 아니었다. 그의 스윙과 배트 스피드를 측정하는 전문가들도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오티스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했었다. 이 같은 오티스였기에 그의 복귀는 더욱 값지다.

레드삭스 타격코치 데이브 메이거든은 그동안 오티스가 특타 훈련을 자청해왔으며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레드삭스는 현재 20-20패로 5할 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의외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레드삭스는 문제점 투성이다. 자시 베킷은 허리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생각됐던 선발 투수진은 방어율이 꼴찌에서 세번째에 불과하다. 오티스와 대타를 겸했던 마이클 로웰은 벤치만 지키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다이스케 마쓰자와는 포수 빅터 마티네스의 투수리드에 문제가 있음을 은연중 암시했다.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패펄본은 양키스 전에서 1이닝 2 홈런을 내주며 깨끗하게 승리를 헌납해 오티스처럼 올 여름 트레이드해야할 선수로 꼽히는 상태다. 오카지마를 비롯한 불펜도 극도로 불안하다.

온갖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티스의 부활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18일 5-0으로 뒤지던 양키스를 따라잡아 7-6으로 승리를 잡아내는가 하면 19일 트윈스를 3-2로 눌렀다.

한 슈퍼스타의 존재가 팀의 사기를 바꾼다. 그러나 그런 슈퍼스타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 돌아온 오티스는 지금 이 순간 레드삭스 팀의 슈퍼스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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