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53 / 우전(Woojeon) : 우연한 발견, 6불 대 설렁탕
보스톤코리아  2010-07-26, 14:04:10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삼복더위가 기승을 떨고 있는 요즘 허기 지고 기운이 달려 보양음식을 찾는다면 벌링턴 H마트 안에 자리하고 있는 푸드코트 우전(Woojeon, 최민수 사장)의 진한 설렁탕을 찾아 볼 만하다. 뚝배기 안에 담긴 6불99센트! 시원찮은 줄 알았는데 뜻밖의 진국을 만난다.

우전은 푸드코트지만 제대로 된 한식을 취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년 전 보스톤에 온 주부 박지영 씨는 최근 우전의 손님이 됐다. 박 주부는 “그동안 설렁탕의 진한 국물과 깍두기가 먹고 싶었는데 마땅히 먹을 곳이 없었다”며 “이런 푸드코트에서 설렁탕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6불 대 가격이라 해서 시원찮을 줄 알았는데 뜻밖의 진국을 만났다”며 좋아했다.

우전의 최 사장은 설렁탕의 깊고 진한 맛을 내기 위해 솥을 불에서 내려 놓지 않고 계속 끓인다고 했다. “몇 시간 정도 고아 내냐”고 묻자,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 않는다”며 “설렁탕 고유의 맛이 날 때까지 고아 낸다”고 했다. 편육은 풍부하게, 사리국수는 원하는 만큼 풍족하게 낸다는 최 사장은 “음식 인심은 자고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여야 하는 것”이라며 넉넉한 인심을 드러냈다.

쫄깃한 편육에 콜라겐이 많은, 스테미너식이자 미용식 설렁탕! 올 여름 기승을 부리는 더위 앞에서 든든한 소식이다.

우전에는 설렁탕 외에도 생닭과 수삼으로 끓여 낸 삼계탕도 있다. 냉동 닭을 쓰지 않아 육질이 좋은 이 집의 삼계탕은 신속함을 우선으로 하는 푸드코트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정통 삼계탕 비법을 쓴다는 것.

H마트에 입점하기 전 뉴저지 지역에서 10여년 간 한식집을 운영했다는 최 사장은 “음식은 맛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가 신선해야 하고 모든 요리에 맞는 조리법과 조리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 요리를 했을 때 시너지효과가 난다는 것.

재료의 신선함을 따질 때 빼놓을 수 없는 우전의 음식이 대구매운탕이다. 보스톤 지역의 특성상 싱싱한 대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최 사장은 공급 받은 대구를 절대 얼리지 않고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대구살이 어우러져 인기 음식이자 추천음식이라고. 가격은 10불 대.

우전의 음식 맛에 자신만만함을 보이는 최 사장은 “이태리에서 온 딸을 데리고 우리 집에 온 손님도 있다. 외국에서 온 한인들을 데리고 고급음식점 대신 푸드코트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 대학 졸업 시즌에는 학생들의 권유에 따라 우전을 찾은 학부모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우전은 8불 대의 육개장과 순두부 찌개 등 다양한 한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3 Old Concord Rd, Burlington, MA 01803
781-221-8486


hckim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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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mudaepo69
2010.08.02, 12:47:16
글쓰신 분 말씀대로 이 집은 설렁탕과 육계장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설렁탕만 골라서 먹는데 웨스트보루 식당과 이곳 우전이 먹을 만하더군요. LA 갈비 실패하셨으면 설렁탕 한번 시켜보세요. 가격대 맛으로 괜챦습니다. 육계장도 괜챦습니다. 미국에까지 와서 한국의 맛을 그대로 찾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가격대 맛으로 볼때 설렁탕이나 육계장은 좋습니다.
IP : 12.xxx.149.5
오도리
2010.07.30, 12:25:52
하.. 전에 이집에서 LA 갈비 시켰다가 거의 상 엎을 뻔 했었어요.
LA 갈비가 나왔는데 뭐 고기가 신선하지 않거나 비계부분이 많거나 하는 건 다 넘어가고요
무슨 갈비가 전혀 양념 맛이 안나는 겁니다. 그냥 갈비를 불에 구운 수준이더라고요.
느끼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군요.
왠만해선 식당이 그러려니 해서 그냥 먹는 편인데 좀 화가 많이 나서 아주머니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다시 구워드릴까요? 그 갈비 나오는데 15분은 걸렸는데 또 기다리라고요?
그랬더니 그럼 고추장이라도 좀 드릴까요? 헐... 그냥 간장 좀 달래서 간장 찍어 먹었습니다.

근데 진짜는 여기서 부터.. 간장 가지고 돌아서는데 아주머니가 주방에 대고 뭐라 하시더군요.
들어보니주방에서 일하는 멕시칸에게 소스 제대로 바르라고... ㅠㅠ
그러니까 갈비를 양념에 잰 게 아니고 무슨 바베큐 하듯 양념을 갈비에 발라서 굽는다는???
아님 그냥 소스에 담갔다가 꺼내서 굽는 건가요?
아무리 푸드코트지만 값이 싼 것도 아니고 14불 인가 했던 것 같은데 진짜 형편없는 패스트푸드보다 못한 음식을 팔다니... 정말 외국인들이 그거 사먹고 한국음식이 다 그런 줄 알까 겁나더라는...

결국 반도 못 먹고 버렸습니다. 뭐 다신 여기서 먹을 일 없겠지만...
제대로 된 음식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돈 값은 좀 하는 음식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적습니다.
IP : 69.xxx.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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