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원장의 한방 칼럼: 체질 이야기(세번째) - 체질과 음식의 음양 궁합
보스톤코리아  2010-11-15, 14:24:42 
체격이 풍만하고 추위를 잘 타는 아주머님이 새콤달콤한 오렌지 쥬스를 즐겨 마신다면 이분은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계신걸까요? 조금만 양껏 먹어도 살이 쉽게 찌고 잘 붓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저축력이 강한 전형적인 태음인입니다. 그런데 수렴하는 성질이 강한 신맛을 즐겨드시면 살이 더 찝니다. 새콤달콤한 오렌지쥬스는 몸이 좀 건조하고 열기운이 있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비타민C가 감기 예방에 좋다고 매일 몇알씩 먹는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마르고 열이 있는 사람에겐 약(藥)이 되지만 저축력이 강한 음적인 사람에겐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산수신산(酸收辛散)의 개념입니다. 신맛은 수렴하여 안으로 끌어들이고, 매운 맛은 발산하는 힘이 강합니다. 몸이 좀 퉁퉁하고 저축력이 강한 사람은 매운 맛(마늘, 생강, 파, 양파, 겨자, 고추가루등)을 먹어 밖으로 발산시키고, 몸이 마르고 열기운이 있는 사람은 새콤한 신맛(비타민C, 식초, 매실, 레몬, 신과일등)을 먹어서 기운을 안으로 끌어들여야합니다. 갈증이 자주 나고 입이 마르는 사람은 음양탕(陰陽湯)에다 레몬즙이나 과일 식초를 넣어서 먹으면 갈증이 가십니다. 반대로 퉁퉁하고 저축력이 있는 사람이 레몬즙 넣은 물이나 새콤달콤한 오렌지 쥬스를 자주 마시면 살이 더 찌게 마련입 니다.

생활 속에서 음양관을 실천할 수 있는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더위를 잘 타고 얼굴이 붉으스름하고 마른 50대 아저씨가 안주도 없이 독한 위스키만 즐겨 마신다면 어떻겠습니까? 안그래도 몸에 열이 많은데 열을 더하니 얼굴이 붉어지고 갈증이 나고 두통이 쉽게 오는 등 몸의 음양 균형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이런 분은 오히려 겨울의 찬 기운을 먹고 자라는 보리로 만든 시원한 맥주가 낫습니다. 그리고 맥주가 몸을 너무 차게 한다 싶으면 과일 안주보다는 건조한 마른 안주나 생강절편을 더하여 맥주의 차고 습한 기운을 상쇄하도록하면 좋습니다. 몸이 찬 사람이 맥주를 많이 마셨다면 다음날 운동을 해서 땀을 빼고 좀 매운 음식을 먹어서 열을 내면 좋습니다. 몸이 덥지만 소주처럼 독한 술을 즐기시면 소주에 차가운 기운이 있는 오이를 넣어 오이 소주를 만들어 드시고, 안주로는 따뜻한 양고기, 소고기보다 서늘한 돼지고기 요리를 곁들여 드시면 음식에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차를 드실 때도 뚱뚱하고 냉한 사람은 생강차나 귤차(귤껍질을 말려 차로 만든 것, 한방에선 진피라고 함)를 드시고 마른 사람은 수렴하는 기운이 강한 매실차나 레몬차가 좋습니다. 습한 음지에서 자라서 음기(陰氣)가 강한 버섯이나 고사리는 남자에게 좋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양적이므로 음적인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음양 균형이 맞아 오히려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양기(陽氣)가 떨어질 수 있겠죠. 간(肝)질환에 생야채즙이 매우 효과적이란 말이 있습니다. 간질환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생야채즙이 좋을까요? 열이 많고 말랐으며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생야채즙이 약이 되지만, 저축력이 많아 살이 많고 몸이 찬 사람에게는 오히려 생야채즙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야채즙을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이 더 안좋아졌다는 사람도 있는겁니다. 무좀 치료에 있어서도 습한 무좀과 건조한 무좀에 처방이 다릅니다. 습한 무좀엔 건조하고 뜨거운 약성을 가진 쑥뜸 연기를 쐬는 것이 좋고, 건조하고 갈라지는 무좀엔 수렴하는 약성을 가진 식초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되는 것입니다. 음양관(陰陽觀)의 상대성을 숙지하시고 본인의 체질을 잘 파악하여 생활 속에서 음양을 잘 조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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