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19): 가보고 싶은 인천대교
보스톤코리아  2011-01-24, 17:56:17 
한국의 새로운 랜드마크
미국에 와 있으면서 한국에 가보지 못한지 어느덧 2년째이다. 필자는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일본에 거주하면서 모국인 한국에 30여차례 다녔기에 한국에 익숙한 편이다. 미국의 텔레비에 간혹 한국의 거리 모습이 방영되면 익숙한 광경에 친근감이 다가오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현재 필자로서는 한국에 간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곳이 인천대교이다.
재작년 10월에 개통된 인천대교가 4년4개월간에 걸쳐서 건설되는 과정에 필자는 한국에 자주 드나드면서 이 대교가 만들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인천대교가 개통된 소식을 접하면서 이 다리가 한국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인천대교의 개통은 한국에 두가지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눈에 들어올만한 인상적인 랜드마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길이 21.38km로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긴 다리이고, 사장교의 주탑높이가 238.5m라 하니 가히 웅장한 모습이고, 완만하게 U자형 곡선을 그으면서 서해 바다위를 가로지르는 자태 또한 빼어나다 할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경우 대체 하늘에서 인천대교가 보인다하고, 인천공항에서 영종대교를 거쳐 서울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그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스레 시야에 들어온다.
같은 동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에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국가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만리장성이나 자금성하면 누구나 그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게 되고, 일본도 교토의 사찰같은 건축물은 외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 서울에 청계천이 복원되고, 서울 도심에 광화문광장이 생기고, 부산에 광안대교가 건설되는 등 한국의 대도시들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인천대교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인천공항과 인천항 사이에 놓이게 되어 한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제일 처음 볼 수 있는 대형 건축물이다.
또 하나는 인천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송도, 영종도, 청라에 건설 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건설에 활기를 불어넣게 되고, 한국이 지향하는 동아시아 물류허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시아 물류허브로써의 가능성
일본에서는 한국의 항공, 물류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 NHK의 보도에 의하면, 최근에 매년 약 15만명의 일본인들이 일본의 지방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유럽이나 동남아로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국내교통편으로 멀리 도쿄나 오사카까지 가서 거기서 해외로 나가기보다 지방공항을 이용하여 인천국제공항에 가서 해외로 가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게 된다.

필자도 일본 니가타에서 중국으로 여러차례 다녀왔는데 도쿄에 가서 중국항공사나 일본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가기보다 니가타에서 대한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가서 다시 중국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고 비용도 저렴하였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170여 개 도시로 항공편이 통하고 있다 하는데, 이것은 일본의 나리타 국제공항이나 간사이 국제공항에 비하여도 이변성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2010년7월 기준으로보면 인천 국제공항의 화물처리량은 226만톤으로 세계2위라하고, 일본의 나라타국제공항이 제4위라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회의 공항서비스 평가에서도 2005년부터 연속 5년간 최우수평가를 받아, 공항의 인지도가 한결 높아지고 있다.

일본 지방도시의 승객들이 대량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몰리는 현상에 자극을 받아, 일본에서는 국내선중심인 도쿄의 하네다 공항을 24시간 이용가능한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자는 제안이 국토교통대신으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교통망, 지리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일본과 중국의 지방도시에서 해외나들이를 할 경우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 편의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 같다.

인천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송도, 영종도, 청라에 동북아시아 새로운 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종합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아직 속단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항공, 물류산업에서 보면 인천 국제공항은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인천항의 장래도 밝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부산항의 발전도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05년 일본 5대항구의 국제화물 취급량 전부가 부산항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고, 그 후에는 일본 4대항구의 국제화물 취급량이 부산항 한 곳보다 적다는 통계도 나왔다. 현재 부산항은 세계 5위의 무역항으로 동아시아 허부항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해가고 있다고 한다. 반면 일본의 어느 항구도 세계10위권에서 밀려나 한국과 중국의 약진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산항의 우세도 인천 국제공황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일본의 지방 항구와 중국 북부지역 항구의 북미,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입 화물이 부산항을 허부항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광림
Professor, Niigata Sangyo University
Visiting Scholar, 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Harvard Univesity
E-mail:guanglinj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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