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1주기 추모의 글 : 우리가 함께 나누는 아픔
보스톤코리아  2011-04-04, 13:50:13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쓰러져간 그날, 2010년 3월 26일이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무심코 열어본 인터넷 사이트는 큰 글씨로 우리 젊은이들의 죽음을 알리고있었습니다. “South Korean Naval Ship Sunk near North Korean Border”.

몰려드는슬픔 그리고 장병들의 안위에 대한 걱정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 인터넷 업데이트만 클릭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들려온 46장병들이 희생당한 소식과, 전우를 구조하려다 순직한 한주호준위,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을 남은 유족들이 겪을 아픔에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작년 민주평통 국내외차세대위원 서울 컨퍼건스에 참석 중 천안함 방문의 기회가 있어서 비극의 천안함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11월에 갔건만, 천안함의 파괴된 모습은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그때 그 현장을 말해주는듯했고, 그안에 갇혀, 목 끝까지 차오르는 죽음을 맞이했을 우리들의 아들, 오빠, 형, 동생, 남편, 조카들의 처참한 마지막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메이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천안함이 침몰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천안함은 아직 우리들에게 현재 진행형 슬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인한 침몰이었다고 결론지었지만 정부와는 다른 의견과 주장이 아직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만약 대한민국이 분단국가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만약 통일된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중국이나 일본 해역 근처에서 일어났어도 우리는 과연 지금처럼 의견이 갈라졌을까…조사 결과도 더욱 명백하게 공개되었을까? 어쩌면 조국의 분단된 현실이 상처에 뿌린 소금처럼 우리의 아픔을 더욱 쓰라리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같은 아픔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조국을 지키던 우리의 젊은이들을 갑작스레 바다에 잃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아픔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하고 다시는 젊은 목숨을 헛되이 잃지 않도록 군대는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부는 외교 능력 강화와 국민의 신뢰를 더욱 얻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지키다 목숨을 잃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더욱 사랑하고 우리의 조국은 군인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아니 이제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들이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실로 뼈아프게 느끼고 더욱 슬픔에 잠겨계실 유족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자랑스러운 천안함 46용사들이여,
나라를 수호하다 목숨을 바친 그대들의
바다같이 깊은 조국애를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인들의 명복을빕니다.
편히 잠드소서.

김현주 (민주평통보스톤협의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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