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내게로 왔다
보스톤코리아  2011-04-25, 13:00:03 
지난 컬럼에 이어 꽃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주제와 더불어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배경이다. 너무 주제에만 집중한 나머지, 배경에 소홀하게 된다. 꽃 촬영시에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꽃과 어울리는 배경을 담을 수 있다. 가령 촬영 각도를 바꿔본다던가, 혹은 위치를 조금만 움직여도 배경의 느낌은 달라진다. 그 이외에 피사계심도의 조절, 노출의 보정, 적절한 렌즈의 선택 등 촬영 상황에서의 적절한 광선의 선택을 통해서 마음에 와 닿는 주제를 보다 완성도 있는 사진으로 만들 수 있다.

꽃 촬영시 노출을 보정할 때, 하늘이나 반짝이는 수면을 배경으로 할 경우처럼 배경이 밝을 경우, 노출을 +쪽으로 보정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반사판이나 스트로보는 좋은 보조 기구의 역할을 한다. 이때 반 스톱만 차이가 나도 색감이 현저히 달라지게되므로 노출 브라케팅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꽃의 색이 흰색이나 밝은 색의 꽃을 화면 가득히 촬영할 경우에 노출을 반스톱 정도 +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사항이다.

꽃은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유심하게 살펴보면 신비로운 또 다른 꽃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꽃의 수술과 암술이라던 지 씨앗 또는 꽃 잎 속에 감춰진 것들처럼 평소에 보지 못하는, TV에서나 보던 아주 작은 꽃의 구성체들을 담아보자. 작은 아름다움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과감히 접사를 하여 뷰파인더 가득 꽃의 모습을 담아낸다면 좀 더 색다른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렌즈와 피사체간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부각시키는 부분 이외에는 아웃포커싱이 된다. 조리개를 충분히 개방해도 적정 스피드가 확보 안된 경우에는 삼각대를 이용하자. 삼각대가 없을 때는 ISO감도를 높여 스피드를 확보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예상치 않게 바람이 많이 불 경우에는 촬영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으므로 플래시나 외장 스트로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식물원같이 바람이 없는 곳에서 안전하게 촬영하는 것도 다른 좋은 방법이다. 식물원 같이 빛이 약한 곳인 경우에는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황하지 말자. 이를 대비해 작은 손전등이나 레이저 포인터 등을 미리 준비해서 초점을 잡을 수도 있다.

꽃의 주변부가 지저분하다면 미리 검은 색지나 좋아하는 색의 배경지를 준비하여 촬영하면 깨끗한 배경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잡지의 예쁜 그림 한 장도 살짝 포커싱이 나간 상태만으로 좋은 배경이 될 수 있다. 꽃을 더욱 싱그럽게 찍고 싶다면,분무기를 들고가 물을 조금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꽃에만 집중하지 말고, 배경에 신경을 써라. 꽃과 어울리는 배경을 찾는 것도 좋은 사진을 만드는 과정 중에 중요한 과정. 배경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므로 무작정 아무생각 없이 길을 지나다가 맘에 드는 꽃을 발견하고 촬영하기보다는 좀더 나은 배경을 찾고 좋은 구도를 결정하여 촬영하는 것이 좋은 꽃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이름을 불렀더니 꽃이 내게로 왔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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